[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팬데믹 이후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반도'(연사호 감독) 속 여성 캐릭터들의 눈부신 활약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매 작품 다양한 인간 군상을 긴박한 이야기 속에 담아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연상호 감독이 나이와 성별의 클리셰를 전복시킨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호평을 얻고 있다.
작은 소녀가 덤프트럭을 몰고 다니는 이미지에서 '반도'를 떠올렸다는 연상호 감독은 그동안 재난 영화에서 보호의 대상으로 표현되던 아이들을 강단 있고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내며 신선함을 더했다. "아이들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정석에게는 반도가 비극일지 몰라도, 좀비로 가득한 세상 이전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이들에겐 평범한 생활 터전이다"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준이와 유진은 좀비로 들끓는 '반도'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체득했다.
연상호 감독이 "'반도'에서 전투력 최강인 캐릭터"라고 소개한 준이는 달려드는 좀비 떼를 가차 없이 밀어버리며 카체이싱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준이와 늘 함께하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 유진 역시 RC카로 좀비를 따돌리는 묘수를 발휘하며 적재적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남다른 생존력과 모성애를 자랑하는 민정까지 합세해 강렬함은 배가 된다. 폐허의 땅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들개처럼 살아남은 민정은 총격전부터 카체이싱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한껏 뿜어낸다.
어린 아이들, 여성, 노인으로 구성된 민정 가족의 '원 팀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위기에 처한 정석에게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민 아이들과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이들의 연대는 폐허의 땅에 고립되어 미쳐가는 631부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더욱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반도'는 국내를 넘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를 사로잡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거침없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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