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올 시즌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020시즌은 놀라움 그 자체다. 타율(3할9푼3리)-홈런(24개)-타점(63개)에서 압도적 1위다. 최다 안타(105개), 득점(61점), OPS(출루율+장타율·1.202)까지 지표를 확대해봐도 맨 꼭대기엔 로하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꾸준한 흐름이다. 개막 첫 달인 지난 5월 타율 4할9리를 기록했던 로하스는 지난달 월간 타율 3할4푼7리로 주춤(?)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무려 4할5푼2리의 괴수급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5할에 달한다. 불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런 로하스가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할 지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규시즌 절반에 채 못미치는 67경기서 이미 100안타를 돌파했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면 로하스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때 144경기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안타 수는 226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내내 일정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 특히 리그 연기로 빡빡해진 올 시즌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 업다운은 좀 더 심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로하스만은 예외다. 최근 상대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몸쪽 승부를 택하고 있지만, 로하스는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해내는 것 뿐만 아니라 볼넷 수까지 늘려가며 냉철함을 과시하고 있다. 별다른 부상, 슬럼프 없이 시즌이 진행될수록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KBO리그 역사에 200안타를 돌파한 타자는 2014년 서건창(키움 히어로즈) 단 한 명 뿐이다. 서건창은 당시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목동 SK전에서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내면서 200안타 달성의 기쁨을 맛봤다. 이 경기서 1안타를 추가, 멀티히트로 경기를 마치며 128경기 201안타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현재 로하스의 타격 페이스는 서건창의 201안타 때와 일치한다.
'꿈의 타율'로 불리는 4할 달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현 워싱턴 내셔널스)가 2015년 세운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고 타율(3할8푼1리)를 넘어 1982년 백인천 이후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4할 타율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 세운 역대 2위 타율(3할9푼3리)에도 포커스가 맞춰진다.
로하스는 "작년에는 벌크업에 치중했는데, 올 시즌엔 유연성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다. 파워에 유연성이 더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개인 기록에 대해 크게 의식하진 않지만,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홈런과 타율에는 의미를 두고 싶다"고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KT와 함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로하스가 과연 어떤 기록 속에 올 시즌을 마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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