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요즘 군팀 상주 상무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록 25일 홈에서 선두 울산 현대에 1대5로 완패했지만 상주는 이번 시즌 전 전문가 예상을 뒤집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돌풍의 주역이 탄생했다. 바로 강상우다. 군입대 후 강상우는 K리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군무원'으로 상주 상무 사령탑인 김태완 감독은 "내가 한 건 별로 없다. 강상우의 포지션을 조금 공격적으로 끌어올린 것 밖에 없다. 강상우의 공격 재능을 살려준 것 뿐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 상주 상무만 가면 유독 잘 하는 선수가 나오는 현상에 대해 주목한다. 올해 강상우가 그렇고, 작년엔 박용지(대전 하나) 김건희(수원 삼성), 2017년엔 주민규(제주)가 상주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강상우는 원소속팀 포항에서 풀백을 주로 봤다. 그런데 군입대 후 상주에서 윙어로 변신했다. 김태완 감독은 강상우의 공격 성향을 눈여겨 보고 위치를 전방으로 한계단 올려 배치했다. 살짝 시프트를 준 게 강상우의 축구 인생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이번 2020시즌 13경기서 6골을 넣어 득점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25일 홈에서 벌어진 울산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김태완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잘 살려주는 지도자다. 자신의 색깔을 고집하지 않고 선수들이 잘 하는 걸 하게 해준다. 그걸 '행복축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또 상주는 군팀이라는 제약 때문에 더욱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분위기를 하나로 모으는데 용이하다고 한다. 그리고 문경 국군체육부대를 방문했던 한 축구인은 "군대라고 시설이 낙후돼 있을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체력단련장을 봤는데 여느 프로팀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군입대 후 선수들의 체력이 좋아지는 건 체계적인 관리가 된다는 방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수 박용지는 작년 상주에서 12골(36경기 출전)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는 제대 후 현재 2부 대전 하나 소속이다. 작년 공격수 김건희도 후반기 10경기에서 8골을 몰아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대 후 그는 수원 삼성으로 돌아왔다. 김태완 감독은 "박용지와 김건희 둘다 공격적으로 잘 하는 걸 맘껏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 뿐이다. 제대를 하면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 선수들이 달라진 환경에서도 잘 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고 말했다. 지금은 제주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는 주민규도 2017년 상주에서 17골(32경기 출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5일 현재, 상주는 승점 24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상무는 올해를 끝으로 상주시와 연고 계약이 끝난다. 내년부터는 김천시를 연고로 새롭게 출발한다.
상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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