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대로라면 정말 강등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구단주 박남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상주-전북-포항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살아나는 듯했던 인천은 1일 반드시 잡아야 했던 광주와의 경기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유일한 무승팀은 인천(승점 5)은 이날 패배로 11위 서울(승점 13)과의 격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올 시즌 K리그1은 상주와 연고 계약이 만료된 상무와 최하위, 두 팀이 강등된다.
28라운드로 짧아진 올 시즌, 인천 입장에서는 지금부터라도 치고 나가야 한다. 매년 여름을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린 인천은 찬바람과 함께 '잔류 DNA'를 더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하나로 힘을 합쳐도 쉽지 않은 지금,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름 이적시장부터 상황이 꼬였다. 전력 강화를 두고 내부 갈등이 이어졌다. 당초 인천은 대대적 영입을 노렸지만 아길라르, 구스타보, 오반석 등을 영입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도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개인적으로 10억 원을 후원 받아오며 만들어낸 결과다.
이같은 갈등은 감독 선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임완섭 감독의 자진사퇴 후 유상철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지만, 여론의 반대로 계획을 백지화했다. 임중용 대행 체제를 통해 급한 불을 끈 인천은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1순위로 꼽았던 후보와 일찌감치 접촉했다. 하지만 해당 후보가 고사했다. 내정된 2순위 후보로 방향을 틀었지만, 구단 고위층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차일피일 미팅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구단 안팎에서는 '인천이 감독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부 갈등의 피해는 결국 선수단을 향했다. 광주전을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흔들렸다. 앞서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결국 외부가 아닌 '내부 문제'였다.
'잔류왕' 인천의 비결은 결국 '원팀'이다. 잔류라는 목표를 향해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그리고 팬까지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인천에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이대로라면 '잔류왕' 타이틀은 올해가 정말 끝이다. 지금 인천의 적은 '내부'에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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