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방송인 박지윤이 음주운전 차량의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집중호우 피해 수재민을 위해 선행에 앞장서 네티즌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박지윤은 4일 자신의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는 내용을 인증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했다. 그러면서 "병원보다 편할 줄 알았는데 집에 왔는데도 밤새 뒤척이며 잠이 잘 오지 않아 겨우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환자복 대신 자기 몸보다 더 큰 인형들을 안고 깊게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니 세상 모든 게 감사했다"라며 교통사고 이후 근황을 전했다.이어 "어제 가족 단톡방에서 물난리 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는 비 피할 집도 있고 이런 이야기 나눌 가족들도 있고 얼마나 감사하냐 서로 위로했다. 사고 당시 곧 구급대원 분들이 오실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어쩌면 짧다면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그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참담하고 무서웠다. 하루 아침에 집을 잃고 가족을 잃으신 분들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라며 "사고를 당해보니 알겠다. 뉴스에 나오는 일들은 어느 날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걸. 소소하게나마 기부 소식을 알리는 이유는 요즘은 정말 쉽게 할 수 있고 이럴 때 저도 세상이 살만 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은 지난 달 27일 남편인 최동석 아나운서와 두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일 오후 8시 39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7km 지점 부근에서 역주행을 하던 2.5t 트럭과 충돌한 것. 최동석과 박지윤은 목과 손목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고, 딸과 아들도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박지윤은 소속사를 통해 "일단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무 놀라고 충격이어서 당분간 몸과 마음을 추스르겠다"라며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 만큼은 다시 한번 당부드리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도로에서 운전중이었던 래퍼 치타 역시 해당 차량과 충돌해 사고가 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타는 역주행 차량을 겨우 피했고 치타 일행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트럭 운전자 40대 A씨는 다리에 골절상 등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A씨 만취 상태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유턴해 박지윤 가족의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이하 박지윤 글 전문
병원보다 편할 줄 알았는데 집에 왔는데도 밤새 뒤척이며 잠이 잘 오지 않아 겨우 잠들었네요.
아침에 일어나 환자복 대신 자기 몸보다 더 큰 인형들을 안고 깊게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니 세상 모든 게 감사하더라고요.
어제 가족 단톡방에서 물난리 난 상황에 대해 얘기 하며 우리는 비피할 집도 있고 이런 얘기 나눌 가족들도 있고 얼마나 감사하냐 서로 위로했답니다.
사고 당시 곧 구급대원 분들이 오실 거라는 얘기를 듣고 비를 맞으며 서있는 어쩌면 짧다면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그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참담하고 무서웠거든요.
하루 아침에 집을 잃고 가족을 잃으신 분들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사고를 당해보니 알겠어요. 뉴스에 나오는 일들은 어느 날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걸요.
때마다 다른 기준으로는 큰 돈이 아닐수도 있지만 소소하게나마 기부 소식을 알리는 이유는 요즘은 정말 쉽게 할 수 있고 이럴때 저도 세상이 살만 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사진에 기부계좌 있어요. 희망브릿지 사이트에서는 카드결제도 가능하니 방학 맞은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 용돈으로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다인이가 먹고 싶다던 김치찌개 끓이러 갈게요.
오늘은 부디 모두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