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디즈니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출연진으로 구성된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니키 카로 감독)이 계속된 개봉 연기 끝에 오는 9월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코로나19 직격타의 중심이 된 '뮬란'이 개봉을 연기, 표류하며 예비 관객의 애간장을 태운 가운데 5개월 만인 내달 올해 디즈니 첫 블록버스터로 출사표를 던진 것.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 '뮬란'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만큼 디즈니 최초 아시아 출연진으로 구성돼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중화권 최고의 스타인 유역비를 주축으로 이연걸, 공리, 견자단이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고 디즈니 사상 최고 제작비인 3억달러(약 3561억원)까지 투입되면서 여러모로 기대를 부추겼다.
이런 기대에 보답하듯 '뮬란'은 지난 3월 9일(현지시각) 열린 LA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완성된 '뮬란'을 첫 공개, ''뮬란', 올해 꼭 봐야 할 영화'(MADE IN HOLLYWOOD, Carole Mar) '아름답다! '뮬란'은 이 시대에 필요한 영웅이다'(DISH NATION, Andrew Freund)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액션 블록버스터'(BACKSTAGEOL, Jon Stenvall) 등의 역대급 호평을 얻으며 일찌감치 메가 히트를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중국과 한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뮬란'의 아시아 개봉이 취소됐고 코로나19가 미국까지 퍼지면서 대규모 월드 프리미어까지 진행한 미국 역시 3월 말 개봉을 코앞에 두고 개봉을 취소해 충격을 안겼다. 3월 개봉이 취소된 이후 '뮬란'은 6월, 그리고 오는 8월까지 개봉일을 연기한 '뮬란'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해서 증가하자 디즈니는 지난달 극장 상영을 취소하고 오는 9월 4일부터 디즈니 자체 OTT(Over-The-Top,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인 디즈니+ 프리미엄 렌탈 공개를 선언했다. 디즈니+ 제공 국가들은 OTT 서비스로 '뮬란'을 보게 됐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극장 개봉으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부터 무려 5개월간 '뮬란'을 기다려온 국내 예비 관객에겐 그야말로 희소식인 셈이다. 그동안 개봉하는 작품마다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디즈니의 신작인 만큼 국내 극장 업계도 '뮬란'의 개봉 소식을 반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전면 개봉을 취소하면서 관객의 극장 유입이 현저히 줄어들어 재정난을 겪고 있던 극장가들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이어 '뮬란'까지 연달아 개봉하며 상반기 적자를 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차 있는 상태다. 특히 '뮬란'의 경우 2030세대는 물론 남녀노소 전 세대를 겨냥한 작품인 만큼 가족 단위의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극장가를 정상화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하다.
우여곡절 끝에 가을 스크린으로 올해 첫 디즈니 라이브 액션을 선보이게 된 디즈니. '뮬란'이 또다시 디즈니의 새로운 역사를 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