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조금 더운 거 빼고는 그냥 하던대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김지찬(19).
풀 시즌 경험이 없는 신인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무더위. 많이 뛰는 데다 가뜩이나 가장 더운 대구를 홈으로 쓰는 라이온즈 소속 선수. 하지만 '작은 거인'은 끄떡 없다.
오히려 여름이 깊어질수록 내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열심히 뛰고 달린다. 수비 폭도 넓다. 김상수가 없는 동안 공-수-주에서 공백을 메우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살인적 무더위에도 끄떡 없는 체력의 비결은 바로 축구선수급 하체에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 앞선 브리핑에서 "지찬이는 기초체력이 좋다. 상·하체 근력이 신인 중 1등이다. 측정 결과 축구 선수보다 하체 근력이 더 좋은 걸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인터뷰에 임한 김지찬에게 직접 물었다.
그는 "고등학교(라온고) 때 체력운동을 팀에서 많이 시키지는 않았다. 자율적으로 하는 분위기였는데 친구랑 같이 알아서 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그때 특히 하체 훈련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회고 했다.
축구 선수급 하체 근력의 탄생 비화.
실제 김지찬의 어릴 적 꿈은 축구선수였다. 남들보다 잔발이 빠르고 순발력이 좋아 순간적이고 전방위로의 움직임을 요하는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다.
"축구 좋아해요. 지금도요. 사실 어렸을 때는 축구선수를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야구선수가 됐어요."
기억조차 희미한 야구로 향한 선택의 길. 삶의 운명은 의외로 사소한 우연에 의해 갈라지기 마련이다.
지금도 틈 나면 공을 찰 만큼 축구를 사랑하는 야구 청년. 이제는 좋은 취미로 남은 축구가 선사한 단단한 하체 근력이 긴 프로야구 시즌을 견뎌내는 기초가 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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