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주승진 감독대행은 지난 15일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에서 1대3 완패한 뒤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승점 3점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공격 찬스가 늘어나고 수비 밸런스가 나아졌다고 자평했다.
이임생 전 감독이 지난달 사임하기 전 치른 5경기와 주 대행 체제에서의 5경기를 꼼꼼히 비교해보면, 과정이 좋아졌다는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팩트'도 아니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력을 따질 때 중요한 지표가 되는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은 분명 달라졌다. 이 전 감독 체제에서 수원은 평균 약 45.5% 점유율을 기록했다. 주 대행 체제에서 약 52.3%로 늘었다. 패스 성공률은 79.9%에서 84.1%로 약 4% 증가했다. 평균 1.6실점을 하던 수원이 평균 1.0실점을 하고 있으니,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 대행 체제에서 '2강'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모두 상대한 대진운을 고려해야겠지만, 그렇더라도 승점을 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득점력이 떨어진 부분은 간과할 수 없다. 이 전 감독이 사임하기 전 5경기에서 수원은 7골을 낚았다. 최근 5경기에선 단 2골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슈팅수는 10.4개로 똑같지만, 평균 유효슛이 1.6개(4.2→2.6)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르지 않았다. 이 전 감독이 마지막 5경기에서 따낸 승점(5점·1승 2무 2패)이 최근 5경기 승점(4점·1승 1무 3패)보다 1점 많다. 이 전 감독 사퇴 시점에 8위였던 순위가 11위까지 추락했다. '1약'으로 분류되던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거리두기를 하지 못한 채 지난 라운드를 통해 승점차가 9점에서 6점으로 줄었다.
인천이 대구FC를 꺾고 개막 100일만에 첫 승을 거둔 타이밍에 수원은 22일 인천 원정을 떠난다. 승점차가 3점으로 줄어들지 모른다는 압박감 속에서 90분 전쟁을 치러야 한다. 부임 2경기만에 팀에 첫 승을 안긴 인천 조성환 감독은 "경기력이 아쉽지만, 오늘은 경기력보단 승점 3점이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인천 이날도 투쟁심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수원이 과정에 집중하다 멘털싸움에서 밀리면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수원 입장에선 "닥치고 3점" 정신이 요구되는 경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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