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수비 잘하는 선수를 감독이 버리긴 쉽지 않다."
야구는 당연히 잘 치는 선수가 각광을 받고 많은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수비 잘하는 선수다.
SK 와이번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지 않음에도 아직 뛰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 때문이다.
2001년에 데뷔한 김강민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정근우(LG 트윈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등과 같은 82년생이다. 동기들이 거액의 FA 계약을 하면서 승승장구할 때 김강민도 묵묵히 SK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박 감독대행은 "내 기억에 김강민이 타율 3할을 친 게 한 시즌 밖에 안될 것"이라면서 "그 정도의 타격 성적에 비해 이렇게 버티는 것은 수비가 우리나라에서 톱 클래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일까지 통산 타율이 2할7푼7리(4711타수 1306안타)다. 통산 117홈런, 606타점을 기록. 걸출한 타자들과 타격 성적을 놓고 얘기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올시즌에도 김강민은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6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9일엔 만루홈런을 치면서 SK 프랜차이즈 선수 중 최고령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SK 박경완 감독 대행은 김강민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 예전 4∼5년 정도 룸메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박 감독대행은 "(김)강민이와 함께 방을 썼을 때 강민이에게 많이 해준 얘기가 있는데 '방망이 잘치는 선수가 분명히 오래 하지만 수비 잘하는 선수는 절대 버리지 못한다'였다"라면서 김강민에게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박 감독대행은 "김강민은 어렸을 때부터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지금도 어떤 선수보다 떨어지지 않는게 타구 판단 능력이다. 스타트 부분에선 김강민이 톱클래스라고 본다"고 했다. 잘 잡는 것만 좋은게 아니다. 박 감독대행은 "외야수지만 내야수처럼 강하게 던지는 빠른 동작을 가지고 있고 정확하게 던진다. 이 부분도 톱이다. 그리고 체력도 타고난 것 같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포수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는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어느 팀에서도 적어도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라면서 "수비가 출중한 선수는 어느 감독도 버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김강민은 20년째 프로 생활을 하면서 FA계약을 두번이나 했다. 부와 명성을 함께 누렸다. 다른 선수에 비해 확실하게 앞서는 능력이 있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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