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경쟁자가 곁에 와서일까.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홈런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로맥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홈런 2개를 쳤다. 올시즌 17개의 홈런을 친 로맥이 한경기에 2개의 홈런을 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영양가 만점이다. 솔로포 2방이 아니라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홈런들이었다.
6번-1루수로 선발 출전한 로맥은 1회초 2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 롯데 선발 아드리안 샘슨과 만났다. 샘슨과는 올시즌 5타수 2안타에 1홈런을 치며 강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샘슨을 제대로 공략했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131㎞의 몸쪽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 때려냈다. 치는 순간 홈런임을 알 정도의 큰 타구가 나왔고 좌익수가 그대로 지켜보는 가운데 공은 좌측 담장을 넘었다. 선제 스리런 홈런.
3회초 2사 2,3루의 타점 기회에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던 로맥은 5회초 다시 한번 샘슨에게 아픔을 안겼다. 4-0으로 앞선 2사 2루서 이번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132㎞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로맥이 힘있게 돌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6회말 손아섭의 만루포로 6-7로 역전 당한 뒤 7회초엔 1사 2루서 좌측 2루타로 7-7 동점을 만들며 팀의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의 맹활약. 로맥의 장타 덕분에 SK는 10대8의 승리를 거두면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로맥에겐 의미가 있는 홈런포라고 볼 수 있을 듯. 공교롭게도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오자마자 장타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화이트는 2주간의 자가격리 후 2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23일 두산전에 첫 경기에 나섰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이날 롯데전서는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롯데 우익수 김재유가 전력질주해 점프 캐치를 할 정도로 잘 맞힌 타구가 나왔다. 3회초 롯데 선발 샘슨의 피칭에 오른손 검지 손톱을 맞아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현재 외국인 선수 구성을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한 SK가 내년에도 외국인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둘 다 엄청난 타격 성적을 보여주지 않는 한 2명 중 1명은 시즌 후 재계약을 할 수 없는 가능성이 높다. 같은 팀이고, 타향 살이를 하는 외국인 끼리라 서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지만 경쟁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로맥은 그렇더라도 함께 뛰면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랐다. "화이트가 와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투구에 맞아 아쉽다"라는 로맥은 "화이트가 빨리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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