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밴 라이블리가 9월 들어 본 실력을 드러내자 허삼영 감독도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라이블리는 지난 12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을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고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4회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슬라이더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빼면 완벽한 투구였다. 시즌 성적은 4승7패, 평균자책점 4.37.
지난 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데 이어 2경기 연속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하루가 지난 13일 LG전을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해줬다. 어제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해줬다"면서 "중간 투수진이 소모된 상태에서 라이블리가 113구를 역투해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라이블리는 지난 5월 6일 NC전에 시즌 첫 등판한 이후 4경기를 소화한 뒤 옆구리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치료와 재활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그는 두 달 가까이가 지난 7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구위는 예전같지 않았다. 5이닝을 겨우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최근 피칭 내용을 보면 구위와 제구, 경기운영 모두 에이스답다는 게 허 감독의 평가다. 허 감독은 "기술적인 변화나 매카닉 변화를 준 것은 없다. 마음가짐이다. 양 코너에 집착하지 않고 높낮이에 포커스를 두고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꽂고, 헛스윙을 유도한다. 유리한 카운트를 주도하기 때문에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7회까지 104개를 던지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배경에 대해 허 감독은 "불펜을 준비시키고는 있었다. 라이블리가 8회 1사 또는 2사까지는 끌고 갈 것으로 봤다. (마무리)오승환에게 아웃카운트 4개를 맡기려 했다. 본인은 8회를 다 마치고 싶어했는데, 다행이 무난하게 마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재 라이블리와 또다른 외인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뺀 토종 선발들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최채흥과 원태인은 최근 두 달 가까이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채흥이와 태인가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수가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힘든 과정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른 선발을 넣은 생각은 없다. 끝까지 믿고 간다"며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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