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길만한 경기를 했다."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미소였다. 제주가 1년만의 승격에 성큼 다가섰다. 제주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9라운드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38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충격의 강등을 맛본 제주는 중요한 경기를 잡으며 승격을 향한 고비를 넘었다. 2위 수원FC(승점 33), 3위 대전(승점 30)과의 격차를 벌렸다.
제주는 폭우 속 활짝 웃었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었지만, 제주의 창이 더 날카로웠다.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3골이나 폭발했던 제주의 막강 공격진은 이날도 불을 뿜었다. 선봉은 2000년생 이동률이었다. 오른쪽 측면에 포진한 이동률은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대전 수비를 흔들었다. 선제골도 이동률을 발끝에서 출발했다. 전반 37분 이동률의 절묘하게 돌려넣으며 안현범에게 연결했고, 안현범은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동률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가며,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후반 10분 공민현의 스루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침착한 왼발슛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경기 연속골. 대전은 채프만, 에디뉴, 박용지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제주 수비를 뚫지 못했다. 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충실히 제 역할을 했다. 두번의 맞대결에서 졌기에 더 중요했다. 선수들이 지난 경기의 아픔을 말끔하게 씻었다.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잘했다. 본인의 역할을 다 했다. 이길만한 경기를 했다"고 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최근 경기력이 좋은 이유는.
선수들이 집중력이 더 좋아졌다. 그 전 경기에서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어느 한선수 축이 아니라 여러 선수가 넣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경기가 잘되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서 팀적으로 운영하는데 좋다. 개인으로,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좋은 경기로 이어지고 있다.
-득점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역생들이 도움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 초부터 찬스를 많이 만드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선수들이 긴장도 하고, 상대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안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문제점을 보완해 나갔고, 빠르게 적응하면서 이기는 축구 하면서 자신감을 더했다. 지금은 수비, 공격 제쳐두더라도 앞으로 방향성으로만 나아가자고 했는데 잘 따라와주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도 잘되고, 공격은 더욱 좋다. 앞에서 넣어줄 선수가 많아서 시너지가 잘 나고 있다.
-정 운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1, 2라운드만 하더라도 한 선수가 빠지면 타격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방향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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