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통산 100번째 슈퍼매치를 빛낸 한승규(FC서울)의 결승골은 여러 요소가 뒤섞인 작품이었다.
한승규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15분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쏘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골을 넣기 전에도 두 차례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등 경기장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돋보였다.
한승규는 우선 결승골 상황에 대해 "김호영 감독님이 측면으로 이동해 유기적으로 공격을 풀어가라고 하셨다. 그 과정에서 운좋게 골이 나왔다" "주위에서 항상 슛을 시도하라고 말을 많이 한다. 이날 전반에 때린 슛이 골대에 맞은 뒤 오늘은 '때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 소속으로 서울로 임대 온 한승규는 4-2-3-1 전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최근 매경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최근 활약이 좋은 이유를 묻는 말에 "요즘 어머니가 집에 와계신다. 음식을 잘 해주신다. 끼니 안 거르는 덕에 몸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평소 사우나 하는 걸 좋아한다"며 취재진을 향해 "몸이 안 좋은 분들은 사우나, 냉탕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이 반등에 성공, 어느덧 파이널A를 바라보는 위치로 올라선 비결에 대해선 "기성용이 영입되고 나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어린 선수들이나 중고참 형들 할 것 없이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라이벌 수원이 이날 패배로 파이널A 진입에 실패한 상황. 한승규는 "또 만날 생각 없다. 두 번 경기 했으면 적당한 것 같다.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서 더 치열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