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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눈 비비는 습관, 난시 유발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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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났을 때 안과 의사인 필자에게 종종 묻는 질문이 있다.

어린 자녀들이 눈을 자주 비비는데, 이것이 시력을 나쁘게 하지 않는지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눈을 비비는 습관은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눈을 자꾸 비비게 되면 의도치 않게 각막에 지속적으로 물리적 자극을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칫 각막에 자잘한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자극이 반복되면 염증으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해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아직 각막이 약한 성장기 어린이들은 눈 비비는 습관으로 인해서 난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꾸 만지거나 비비면 굴절률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후 성장과정 동안 각막 모양이 변형되면 난시로 이어지기도 한다.

난시는 축구공처럼 동그란 각막 모양이 찌그러져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굴절이상을 말한다.

망막에 초점이 한곳에 맺지 못하고 두 곳 이상에서 맺다 보니 사물이 겹쳐 보인다. 시야가 늘 흐리고 뿌옇게 보여 항상 눈에 힘을 주고 사물을 바라봐야 한다. 눈에 피로감이 쉽게 쌓이고 어지러운 시야 때문에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어지럼증까지 유발돼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그렇다면 난시는 어떻게 해결할까? 심한 난시는 라식·라섹 수술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난시가 있으면 근시만 있을 때보다 각막 깎는 양이 20~30% 정도 늘어나 안전상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술 전 난시 정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난시가 심할 경우 난시교정술이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안과수술용 미세 나이프로 각막 주변부를 살짝 터주는 방법으로 난시를 해결한다. 각막이 가로로 찌그러져 있으면 위아래 부위로, 세로로 찌그러진 경우엔 좌우측을 절개해 각막 모양을 지탱하는 힘(인장력)을 조절해 찌그러진 각막모양을 바로잡는다. 이렇게 난시를 해결하면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으로만 시력교정을 했을 때보다 각막절삭량을 최대 52%까지 줄일 수 있다. 그만큼 각막을 많이 깎아 생길 수 있는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 각막확장증 등 후유증이 발생할 우려도 줄어든다.

눈 비비는 습관과 난시의 고리를 끊으려면 우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 알러지 결막염으로 눈이 가려운 경우가 많은데 가려움을 완화하는 안약을 처방받아 2주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염증반응이 줄어든다.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이 간지럽다면 인공 누액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씻어주고 눈가에 시원한 찜질 팩을 대 진정시켜주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들, 특히 여학생들은 눈의 간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는 반짝이 눈 화장품(아이쉐도우)나 짙은 마스카라를 자제해야 한다.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문준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