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중견수 배정대가 놀라운 어깨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
전날 0대7로 완패했던 KT의 초반 분위기는 어두웠다. 선발 김민수는 1회부터 3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김동엽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0-1.
초반 흐름은 완벽하게 삼성 분위기였다. 삼성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선발 김민수를 압박했다. 반면, KT는 1,2회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삼자범퇴를 당하며 맥 없이 끌려갔다.
3회초에도 삼성은 선두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가득점을 노렸다.
1사 1루, 김동엽이 친 타구가 가운데 담장 깊숙한 곳을 향했다. 중견수 배정대가 빠르게 물러서며 공을 글러브에 넣었다.
2루를 넘어갔던 1루주자 구자욱이 깜짝 놀라 귀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배정대는 강한 어깨로 정확하게 1루수에게 원바운드 송구를 배달했다. 구자욱이 슬라이딩을 해봤지만 공이 훨씬 먼저 1루수 강백호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이닝이 교체되는 순간, 기분 좋은 보살을 이끌어낸 배정대는 어깨 춤을 추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이날 전까지 9개의 보살로 이 부문 1위였던 배정대는 보살 10개를 채우며 팀 통산 3번째로 두자리 수 보살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 쪽으로 흐르던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KT 쪽으로 넘어갔던 터닝포인트였다.
침체됐던 KT 벤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에 꽁꽁 눌렸던 KT는 3회말 하위타선에서 불끈 힘을 냈다. 1사 후 문상철의 팀의 첫 안타에 이어 심우준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분 좋은 수비로 신바람이 난 배정대가 이어진 1사 2루에서 역전 적시 2루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로하스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1.
5회초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KT는 5회 박경수 조용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달아났다.
이날의 히어로 배정대는 6회말 시즌 12호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7회 2타점 적시타까지 더한 배정대는 3안타 6타점으로 공-수에 걸친 원맨쇼를 펼쳤다.
배정대의 슈퍼 보살을 신호탄으로 추격에 나선 KT는 11대6 완승을 거두며 전날 0대7 완패를 설욕했다.
자칫 연패에 빠질 뻔 했던 팀을 구한 새로운 톱타자의 화려한 등장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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