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더라. 듣는 나로서는 너무 고마웠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던 KT는 지난해 아쉽게 5강행 열차에 탑승하지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맛봤다.
올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다. 5월 월간 성적 7위, 6월 월간 성적 8위로 하위권에 처져있었다. 다시 희망이 사라지는듯 보였다. 그러다 7월부터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초반 투타 불협화음이, 타선의 폭발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타자들이 무섭게 터져주니 투수들도 힘을 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욱 두터워졌다.
KT는 16일까지 59승1무47패 승률 0.557로 5위에 올라있다. 4위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밀린 5위다. 6위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끈질기게 뿌리치고 3위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위협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승패 마진이 무려 +12나 된다.
하지만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는 게 용납이 안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듣는 나로서는 너무 고마웠다. 힘든 상황에서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달라지긴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이 그렇게 끌고가니 밑에 선수들이 잘 따라온다. 스트레스는 받지만 확실히 팀이 단단해졌다. 이런 과정이 잘 이뤄지면 팀이 강해지는 계기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올해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하위권의 패배 의식을 걷어낸 KT. 사실 야구에서 분위기를 압도하는 실력은 없다. 감독이 느끼는 변화가 앞으로 KT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물론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낸다면,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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