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역시 EPL은 EPL이었다. 105명이 유니폼을 갈아입는데 무려 12억400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조8660억원을 썼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 비해 1억6000만파운드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시장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20개팀이 저마다 약점을 메우고 강점을 살리기 위해 새 얼굴들을 데려온 가운데,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팀이 있다. 물론 카이 하베르츠, 티모 베르너, 벤 칠월, 치아구 시우바 등을 영입하는데, 올 여름 EPL 최다인 2억2600만파운드(약 3400억원)를 쓴 첼시가 첫 손에 꼽히겠지만, 6일(한국시각) 영국 BBC는 올 여름의 승자로 두 팀을 꼽았다. 애스턴빌라와 에버턴이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생존했던 애스턴빌라는 올 여름 작심하고 돈을 풀었다. 첼시, 맨시티(1억4700만파운드)에 이어 올 여름 3위에 해당하는 8500만파운드를 썼다. 단순히 많은 돈을 쓴게 아니다. 전포지션에 걸쳐 알짜를 더했다. 올 여름 구단 최고액인 2800만파운드에 브렌트포드에서 스트라이커 올리 왓킨슨을 영입했고, 오른쪽 풀백 매티 캐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윙어 버트란드 트라오레를 데려왔다. 막판 임대로 로스 바클리까지 더했다. 왓킨슨과 바클리는 지난 리버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던 '캡틴' 잭 그릴리쉬와 재계약에 성공한게 가장 큰 사이닝이었다.
초반 4연승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에버턴의 여름도 주목할만 하다. 에버턴은 2016년 억만장자 파하드 모시리에게 인수된 후 매 여름마다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효율성면에서 떨어졌다.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달랐다.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한 영입전으로 에버턴을 확바꿨다. 포인트는 허리였다. 주전을 모두 바꿨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슈퍼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나폴리에서 알란, 왓포드에서 압둘라예 두쿠레를 데려왔다. 이 셋은 에버턴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조던 픽포드가 외롭게 지키던 골문에 스웨덴 골키포 로빈 올센을 임대로 데려왔고, 여기에 측면 공격수 니엘스 은쿠쿠, 수비수 벤 고드프리를 영입하며 미래까지 대비했다. 많은 주급을 받던 시오 월컷과 모세스 킨을 내보낸 것은 또 다른 수확.
잠잠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가레스 베일, 세르히오 레길론,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 맷 도허티 등을 더한 토트넘도 인상적인 여름을 보냈고,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과 재계약을 비롯해 윌리안, 가브리엘, 무엇보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그토록 원했던 토마스 파르티를 손에 넣은 아스널도 만족스러운 여름을 보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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