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화 이글스의 2년차 김이환(20)이 145일 만에 수훈선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쑥쓰러워했다. 취재진이 "의자에 앉으라"고 얘기하기 전까지 의자 옆에 서 있었다.
김이환은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3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15일 대전 롯데전 선발승 이후 145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김이환의 피칭에 엄지를 세웠다. "직구 볼끝이 아주 좋았고, 주무기인 체인지업 제구도 훌륭했다. 김이환의 호투로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스럽지 않다. 김이환은 "이날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무실점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김이환은 6이닝 무실점에도 왜 불만족이었을까. 그는 "변화구도 잡아가는 과정이고, 구속도 2~3km 늘기도 했지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흔들리는 경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와 비교해 좋아진 건 없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그나마 변화구가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변화구도 잘 안들어가고 구속은 올라왔는데 제구가 불안하다"며 "고민이 많아졌다. 주위에선 '생각을 줄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쉽진 않다. 계속 머리에 맴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이환이 던진 공의 개수는 84개. "1이닝을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이환은 "욕심이 나긴 했지만, 코치님께서 '수고했다'고 하셔서 마운드를 내려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송진우 코치가 김이환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구와 구속이다. 김이환은 "송 코치님께서 제구력과 구속을 좀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점점 좋아지고 있긴 한데 구속을 142~144km까지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아직 스무살인 김이환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은 그를 '괴물'로 성장시킬 동력이 되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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