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과감한 결단이 통했다.
키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이승호의 호투와 박병호의 쐐기 3점 홈런을 묶어 6대2로 이겼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이승호는 '두산 킬러'답게 5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키움은 두산과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면서 4위 자리를 지켰다. 3위 KT 위즈와의 게임차도 없앴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정규시즌 가장 빠르게 일정을 소화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 지난 18일 고척 두산전을 마치고, 4일 휴식에 돌입했다. 23일과 3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2경기였다. 공교롭게도 4~5위에 있는 팀들 간의 중요한 경기.
김창현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 전 "선발 제이크 브리검 뒤에 이승호가 대기한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이승호가 두산전에 강한 것도 있고, 에릭 요키시가 들어가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체력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두산 상대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대 4경기에선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2로 매우 강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호의 등판은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브리검은 1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브리검은 1이닝 1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1회에만 34구를 던졌다. 브리검이 내려가고 키움이 2회초 공격을 시작하자 이승호가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키움은 2회 시작과 함께 이승호를 투입했다. 과감하고 빠른 결정. 이승호는 두산전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1회말 1사 후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조수행의 번트로 2사 2루가 됐지만,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와 3회 중심 타선 포함, 6명의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5회말 1사 후에는 조수행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정수빈을 삼진으로 막았다. 2사 1루에선 조수행의 2루 도루를 간파해 1루로 견제. 가볍게 잡아냈다. 이승호는 6회도 삼자범퇴로 끊어냈다.
키움 타선도 제 때 살아났다. 4회초 이지영과 허정협이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에는 서건창이 적시 2루타를 쳤고, 박병호가 쐐기를 박는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키움은 필승조 투수들로 리드를 지켰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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