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부러 맞힌 거 아니야?"
삼성 포수 강민호(35)와 KIA 투수 양현종(32)이 빈볼 시비에 휘말릴 뻔 했다.
살짝 오해가 있었지만 대화로 풀었다.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삼성 간 15차전.
발단은 나지완의 사구였다. 1회말 2사 1루에서 라이블리의 147㎞ 패스트볼에 사구를 맞았다. 나지완은 놀란 듯 잠시 서있다가 1루로 출루했다.
직후 이닝인 2회초, 포수 강민호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양현종의 2구째 147㎞ 강속구에 왼쪽 힙 쪽을 강타당했다. 순간 강민호가 오해를 했다.
포수 김민식에게 직전 이닝 나지완의 사구와의 관련성을 물었다. 오해가 덜 풀린듯 1루로 향하던 강민호는 양현종에게 직접 "일부러 맞힌게 아니냐"고 물었다. 양현종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다. "손이 얼어서"라며 강력 부인했다. 피칭하는 왼손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결백을 온 몸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심판의 만류 속에 1루에 도착한 강민호는 그제서야 오해를 풀었다. 후속 김헌곤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된 강민호는 1루측 삼성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상황은 그걸로 끝이었다.
상대 중심 타자의 사구 직후 포수에게 날아온 사구. 강민호로선 순간적으로 오해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전날부터 뚝 떨어진 늦 가을 추위가 빚어낸 오해로 벌어진 해프닝.
대표팀 등을 거치며 평소 친분이 있던 선후배 강민호와 양현종이었기에 즉석에서 그라운드 대화로 오해를 빠르게 풀 수 있었다. 자칫 추운 날씨 속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질 뻔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