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KBO리그 마무리캠프 풍경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부분 해외에서 진행해왔던 마무리캠프 일정이 국내로 옮겨진다. 코로나 시대가 만든 변화. 복잡해진 출입국 절차나 불안한 현지 환경에서 원활하게 훈련 일정을 소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10개 구단 모두 올해는 국내에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부산 사직구장, 김해 상동구장을 활용한 마무리캠프 일정을 앞두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떠올린 올해의 마무리캠프 테마는 '휴식'이다. 그는 "아직은 나만의 생각"이라고 전제하면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더블헤더와 낮경기 등 타이트한 일정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피로 가중치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도 리셋을 위해선 전원을 끄지 않느냐"며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구단과 상의해 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이전에도 비시즌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 유례없이 빡빡해진 일정이 이유다. 그는 "내년 이후엔 각 팀에 부상자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투수-야수들이 잇달아 더블헤더를 치르고 (월요일) 휴식 없이 뛰게 되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더블헤더를 치러보니 관리를 해주고 싶어도 안되는 측면이 있더라"고 했다. 이어 "당장은 표가 안나더라도 데미지는 분명히 남는다"며 "(올해 누적된 부담 탓에) 내년부터는 부상자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사실 10개팀의 실력 차는 비슷하다. 5위 NC 다이노스가 선두가 되기도 하고, 지난해 3위였던 SK 와이번스가 하위권으로 내려가기도 한다"며 "하지만 피로가 누적되면 결국 기존 전력에서 과사용을 하게 된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체력 부담이 큰 것은 아니다. 어린 선수들도 버티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견디는 팀이 결국 올라간다. 못 버티는 팀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부상 선수가 나오더라도 2군에서 빈 자리를 잘 메울 수 있는 팀이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감독은 올 시즌 롯데 부임 후 선수 개개인의 루틴 확립을 수 차례 강조해왔다. 코치진이 이끌기 전에 선수 스스로 컨디션, 경기 목표를 설정해야 그만큼의 성과가 나온다는 게 골자. 밑바탕엔 단단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런 방향이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고 실천하느냐가 성과의 관건으로 지적돼 왔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허 감독은 롯데 선수 대부분에게 루틴 확립 분위기가 정립됐다는 시각. 허 감독은 "컨디셔닝은 결국 수동적으로 가지 말고 스스로 좋은 컨디션을 만들게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도 체력 중요성 깨달아가는 모습이다. 정신력만 강조하는 시대는 지냈다. 선수들 사이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처음에는 (자율적인 훈련에) 처음엔 편했겠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힘들었을 것이다. 스스로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고 준비해야 하는 지 배워갔을 것"이라며 올 시즌 얻은 경험이 비시즌의 소중한 자신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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