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역대 한 시즌 10승 투수 네 명을 배출한 건 2003년이 유일하다. 김진우 신용운 최상덕이 나란히 11승씩 기록했고,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10승을 챙겼다. 당시 KIA는 8개 팀 중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SK 와이번스에 시리즈 전적 3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KIA에서 역대 한 시즌 10승 투수 세 명이 나온 건 네 차례다. 2002년(키퍼 14승, 리오스 14승, 김진우 12승), 2007년(그레이싱어 14승, 김진우 10승, 한기주 10승), 2009년(로페즈 14승, 구톰슨 13승, 양현종 12승), 2016년(헥터 15승, 양현종 10승, 지크 10승)이다.
17년 만에 한 시즌 10승 투수 4명 배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7일 현재 KIA에서 10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세 명이다.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과 애런 브룩스가 나란히 11승을 기록했다. 양현종도 우여곡절 끝에 11승에 도달했다. 여기에 9승을 기록 중인 임기영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10승에 도달, KIA는 한 시즌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하게 된다.
헌데 아이러니컬하다. 4명의 선발 투수들이 10승 이상씩 달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KIA는 올 시즌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시즌 초반 양현종-애런 브룩스-이민우-드류 가뇽-임기영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다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 7월 임기영이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7월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은 7위(4.74)에 머물렀다. 그래도 7월 팀 ERA는 1위(4.23)를 달릴 수 있었던 건 든든한 불펜 덕분이었다. 이후 선발진은 롤러코스터였다. 8월 ERA 8위(6.38), 9월 ERA 3위(4.20), 10월 ERA 꼴찌(6.03)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전환된 이민우도 지난 9월 오른쪽 눈 결막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여기에 가장 아쉬운 건 브룩스 변수였다. 지난 9월 한창 5강 전쟁을 펼쳐야 할 때 미국에 있던 가족들이 신호 위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브룩스가 가족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아쉬운 건 '브룩스만 한국에 남아있었으면…'이란 가정이다. 브룩스는 9월 극강모드를 달리고 있었다. 연패를 끊어줄 수 있고,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불펜의 뒷심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발투수로서 홀로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팀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KIA는 2020시즌 참 운이 없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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