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참 어려운 부분이다."
SK 와이번즈 박경완 감독 대행은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5)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2017년 SK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올해로 KBO리그에서 4시즌째를 소화했다. 3시즌 연속 130안타-20홈런-90타점을 돌파했고, KBO리그에 머무는 4시즌 모두 장타율이 5할을 넘겼다. 2018년 SK가 우승을 달성할 때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올 시즌에도 2할대 후반 타율에 30홈런을 넘기는 등 녹슬지 않은 힘을 증명했다.
이럼에도 SK가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는 올 시즌의 흐름 때문. 로맥은 전반기 타율이 2할대 중반에 머물렀고, 장타력도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하면서 노쇠화가 심심찮게 거론됐다. 후반기에 페이스를 가파르게 끌어 올리며 제자리를 잡았지만, 이런 흐름은 재계약을 고심하는데 악재가 될 수 있는 부분. 30대 중반을 넘기는 나이 역시 SK가 선뜻 로맥의 손을 잡기 어려운 이유다.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의 외국인 선수 시장은 이전에 비해 질적-양적으로 풍성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마이너리그 대폭 축소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시 재정난 속에 여러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전에 비해 선수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들이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지에 대한 부분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SK에겐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로맥에게 눈길이 갈 만한 상황이다.
박 대행은 "프런트 쪽에서 분명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로맥과 정은 많이 들었지만, 재계약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로맥이 시즌 초중반에 안 좋았지만 후반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만한 타자를 구하기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또 "새 외국인 타자가 와서 로맥만큼 해준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라며 "경험적으로 볼 때 로맥이 2할8푼 이상은 무조건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KBO리그를 자신의 야구인생 마지막 무대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알아듣고 소통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만한 선수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구단에서 이런 부분들을 다 따져서 재계약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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