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악몽과도 같았던 SK 와이번스의 2020시즌이 끝났다. 초반 10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내려간 SK는 다시 반등하지 못하고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초반부터 부상선수가 속출했고, 그나마 뛰는 선수들도 부진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염경엽 감독이 경기중 쓰러지는 불상사까지 생겼다.
염 감독을 보필하던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다행을 맡았고, 시즌 끝까지 팀을 지휘했다. 박 대행은 LG와의 마지막 경기를 빼고 95경기를 지휘했는데 38승1무56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4할4리.
박 대행은 "수석코치의 위치에서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과 감독대행을 직접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면서 "나에겐 두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였다"라고 감독대행 경험을 한 것에 의미를 뒀다.
박 대행은 "감독대행으로서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고 기용하는 것에서 나름 생각했던 부분들인데 막상 해보니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했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표현했다. 박 대행은 "감독님께서 쓰러지셨을 때 분위기가 많이 안좋았다. 두번째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래도 잘 이겨내고 시즌 막판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마무리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내서 움직여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박 대행은 "내 야구를 다시 한번 돌이킬 수 있었던 95경기였다"며 "내가 프로에 들어와서 3000경기 가까이 하고 있는 것 가은데 내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잊지 못할 한 해라는 표현이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그는 "올해는 부상이 무서운 해였다. 부상을 대비해서 백업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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