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을 요약하면 '뎁스'를 키운 해라고 봐야 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번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선수 파악에 한 시즌을 할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스프링캠프 때도 2군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켜 54명의 선수를 데려갔다. 이후 '제로 베이스'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했고, 주전과 백업을 나눴다.
시즌 중에는 변수가 많이 발생했다.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한 번도 완전체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5강 싸움이 한창이던 9월 말에는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예기치 않은 변수를 세 차례 트레이드로 메웠다. 내야수 뎁스가 달라졌다.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은 이번 시즌 성적도 성적이지만, 모든 포지션에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려고 애를 썼다. 1루수에선 유민상과 황대인이 올 시즌 주전과 백업으로 뛰었다. 2루수에선 김선빈 기규성 홍종표가 뎁스를 키웠다. '핫 코너' 3루수는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장영석-나주환-류지혁-김태진이 맡아 구멍을 채웠다. 유격수에는 사실상 박찬호가 풀타임을 뛰었다. 528타석에 들어섰다. 김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백업으로 활용됐다. KIA의 내야는 내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좌익수는 상대적으로 뎁스가 빈약했다. 나지완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백업이 나설 자리가 없었다. 백업이라면 이우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중견수는 상당히 경쟁력이 생겼다. 최원준-김호령-이창진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부상과 타격 부진 속 최원준이 살아남았다. 우익수는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고정 자리였다. 백업으로 오선우가 기회를 받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오선우는 41타석만 소화했을 뿐이다.
마운드도 1군과 2군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1군에서 전력 공백이 생겼을 경우 불펜데이보다 2군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만들었다.
KIA는 2020년까지 쌓은 뎁스로 2021년부터 상위권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가동할 전망이다.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중하위권을 맴돌다 2017년 우승하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KIA는 2021년을 기점으로 꾸준하게 상위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외부 영입보다는 철저한 2군 육성을 통해 자생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해나갈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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