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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패장]'작년처럼 4위' 류중일 감독 "두산에 또 져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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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작년과 똑같은 순위에 두산에 또 져 정말 미안하다."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고 하는 마지막 경기로 남을 지도 모른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패장'의 표정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완벽한 패배였다.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LG는 5일 2차전에서 0-1로 뒤진 4회초 수비 때 한꺼번에 7점을 주면서 초반 흐름을 빼앗겼고, 경기 중반 로베르토 라모스, 김현수, 채은성의 홈런포로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4회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선발 타일러 윌슨에 이어 좌완 진해수를 기용했지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류 감독은 2017년 10월 3년 21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LG 사령탑에 취임했다. 부임 첫 시즌인 2018년 페넌트레이스 8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LG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4위로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섰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자연스럽게 LG는 올해 적어도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궁극의 목표로 삼았다. 명문화한 사항은 아니지만, 프런트와 선수단, 그리고 류 감독이 직접 언급했던 사실이다. 결과는 실패였다. 정규시즌 막판 2위를 지키지 못한 게 끝내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은.

▶4회 상황에서 진해수를 냈는데, 올해 두산전에서 좋았다. 최소 점수로 막아주길 바랐는데 반대 결과가 나와 아쉽다. 이후에는 정찬헌 잘 던져줬고, 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7점을 낸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윌슨 컨디션은 어떻게 봤나.

▶최일언 투수코치가 불펜서 볼이 날아가는 게 회전수가 좋다고 평가했다. ㎞(스피드)는 정규시즌 때와 비슷하게 나오고 제구도 잘 된 것 같은데, 좀 아쉽다. 그런 상황에서 교체 타이밍을 잡았는데 진해수가 왼손타자로 좋음에도 반대 결과가 나오니 몹시 아쉽다.

-올시즌을 되돌아 본다면.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차우찬이 도중에 이탈한 것, 윌슨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쉽다. 대신 이민호라든가 김윤식 같은 젊은 친구들이 많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산에 패했다.

▶좀 꼬이는 것 같다. 삼성 때도 한국시리즈에서 졌고, 여기 와서 첫 시즌에 1승 밖에 못했고, 작년과 올해 6승을 했다. 같은 구장을 쓰는 팀으로서 LG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작년과 똑같은 순위로 마쳐 아쉽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향후 계획은.

▶(웃음)쉬어야죠.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