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 추워서 손발이 얼어있었어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은 부쩍 추워진 날씨가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오재원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2차전 모두 선발 2루수로 출장했다. 두산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잠실구장에서는 한자릿수 기온과 더불어 쌀쌀한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였다. 추운 날씨 속에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두터운 패딩을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몸을 움직이는 선수들도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재원은 "너무 추워서 손발이 얼었다. 날씨가 악조건이었다. 너무 추웠다"고 했다. 또다른 두산 내야수 김재호도 "날씨가 많이 춥게 느껴진다. 부상 위험도 있고 추위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때문인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는 투수가 압도하는 경기들이었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양팀 모두 좀처럼 추가점이 나지 않아 무려 연장 13회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LG가 어렵게 4대3으로 승리했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역시 LG 타선은 9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했다. 2차전에서 로베르토 라모스, 김현수로 이어지는 LG 중심 타선이 연속 홈런을 쳐내면서 폭발력이 살아나는듯 했으나 경기 후반 다시 양팀 필승 계투진에 화력이 급격하게 줄이는 양상이 펼쳐졌다.
예년 같았으면 이미 한국시리즈까지 모든 일정이 끝났어야 하는 시점에 포스트시즌이 시작하면서 추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야외 구장인 잠실 경기는 실제로 수비수들이 추위와 싸워야 했다. 양팀 선수들이 부상을 신경쓸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
다행히도 플레이오프부터는 실내 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린다. 선수들은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한데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는 게 모두를 위해 훨씬 잘 된 것 같다"며 반가워 했다. 중립구장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 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훨씬 따뜻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 안도할 수 있다. 추위 걱정이 사라지면, 타자들에게 훨씬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몸이 더 빨리 풀리기 때문에 스윙도 한결 수월해진다. 앞선 시리즈들보다 타격전에 대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관건은 오랜만에 돔 구장에 입성하는 선수들의 적응이다. 타격에 있어서는 분명한 이점이 있지만, 야수들이 수비를 하는데 있어 타구 처리의 어려움도 공존한다. 또 두산과 KT,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오랜만에 고척 경기를 하게 된다. 고척돔 연습 기간도 넉넉치 않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변수도 염두에 둬야 한다. 타격전에 대한 예상치가 더욱 높아지는 요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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