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지난 보름 동안 참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수비에서 드러났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이날 이 감독은 수비 시프트로 상대 왼손 타자 김재환과 오재일을 꽁꽁 묶었다. 이 감독은 밀어치기보다 당겨쳐 안타를 만들어내는 확률이 높은 김재환과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서면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주문했다. 3루를 비워두고 3루수 박석민을 1루수 또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에 두는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4회 초가 압권이었다. 당시 선두 페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 1루에 진출한 상황에서 타석에는 김재환이 등장했다. 이 감독은 수비 시프트를 주문했다. 3루수 박석민을 1루에 두고 기존 1루수 강진성을 2루수 쪽으로 옮겼다. 2루수 박민우는 깊숙한 타구를 대비해 2루수와 1루수 중간 지점에서 내야 바깥쪽으로 나가 수비했다. 김재환은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초구를 잡아당겼지만 타구가 투수 앞으로 흘렀고, 1-6-3의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재환은 이날 수비 시프트를 뚫지 못하고 7회 말 현재 삼진 한 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오재일은 2회와 4회 연거푸 삼진을 당했다.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수비 시프트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