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가대표 포수도 한국시리즈는 긴장이 되나보다. 양의지가 험난한 6회초를 보냈다.
NC 다이노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NC의 주전 포수이자 4번타자인 양의지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한국시리즈다. 두산에서 데뷔해 NC 이적 전까지 두산에서 성장했던 그는 처음으로 친정팀과 우승 길목에서 맞붙게 됐다.
그래서일까. 평소에는 실수를 잘 안하던 양의지도 예상하지 못했던 실수를 하는 모습이었다. NC가 4-1로 앞선 6회초. 양의지는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두산의 선두 타자 김재환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2B2S에 5구째 볼이 들어갔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는지 루친스키가 삼진 콜을 하듯 뒤로 돌아섰고, 그 순간 양의지가 볼을 잡아 1루수에게 던졌다. 삼진이 나왔을 때 하는 플레이였다. 그러나 주심은 스트라이크콜을 하지 않았다. 볼이었다.
양의지의 플레이에 헷갈렸던 타자 김재환은 잠시 승부를 잊고 양의지를 툭 치며 웃었고, 주심도 양의지의 헬멧을 손으로 살짝 치며 '정신차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양의지는 포수 마스크 속으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착각 때문이었다.
김재환은 9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승부는 계속됐다. 1사 1루에서 오재일과의 승부. 오재일이 초구를 건드렸고,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는듯 했다. 넉넉한 아웃이었다. 그런데 포수 양의지의 타격 방해가 선언됐다. 타격을 할때 포수 미트에 배트가 살짝 닿았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2아웃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 1아웃 1,2루로 이어졌고, NC는 6회초에 2실점을 하며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