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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원 출신 장영달 전 배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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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 새바람으로 체육회를 정의롭게! 통일로 가는 디딤돌로 체육교류를 활발하게!'

4선 의원 출신의 장영달 전 대한배구협회장(우석대 명예총장)이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장 전회장은 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장 전회장의 출마 여부는 지난 여름 이후 줄곧 체육계의 관심사였다. 4선 의원 출신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던 장 회장은 지난 8월 지지자 모임을 통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아, 이에 대한 사면 절차 없이는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유권해석을 통해 출마에 결격 사유가 없음을 밝히면서 출마의 길이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공직선거법 제266조(선거 범죄로 인한 공무담임 등의 제한) 제1항 제3호에 따라 공무담임이 제한되는 임원은 상근임원으로 보아야할 것이므로, 비상근임원인 대한체육회장은 공무담임이 제한되는 직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리고 이틀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 코로나 속에 100여 명의 체육계, 정치계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종길 전 문체부 차관, 이회택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 최길수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배구선수 출신 김화복 중원대 교수, 박찬숙 전 농구 감독, 김용철 양평군 체육회장들이 함께 자리했다.

장 전회장은 14,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02년 노무현 정부, 2017년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국방위원장, 원내대표 및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 제34대 대한배구협회장, 제16대 대한축구협회 수석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대한배구협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상당수가 장 전 회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 전회장의 출마가 대한체육회장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이 뜨거운 관심사다.

장 전회장은 출마선언을 통해 지난 100년 체육인들의 성과를 일일이 열거한 후 "한때 국가 중요한 정책 중 하나였던 체육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고 체육사랑이 식어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대한체육회가 무능하고 무책임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면서 "체육계의 새로운 질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체육, 스포츠가 국민 모두의 것으로 사랑받고 존중받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체육 현장 곳곳에서 대한민국 체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민해온 분들과 만나왔으며 그들과 연대해 새롭고 건강한 체육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전회장은 무엇보다 정부와 체육회가 대립하는 작금의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 전회장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대한민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 및 협조체제를 강화할 것이며 체육계에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와 대립해서도 안되고 싸움의 대상으로 삼아서도 안된다. 정부는 협조와 협력의 대상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당선 즉시 정부와 체육외간의 협의체를 구성해 그간의 관계를 재정리하고,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혁신하고 발전시킬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대립적인 관계에서는 현장의 선수, 지도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정부와의 관계를 강건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라 선거를 앞두고 직무정지 중인 이기흥 회장이 연임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현재까지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이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사라예보 탁구 레전드' 이에리사 전 의원(이에리사휴먼스포츠 대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문대성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장 전회장은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이에리사 의원, 문대성 의원 등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후보는 물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과도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18일이다. 후보자 등록은 올해 12월 28∼29일 양일간이며 선거 운동 기간은 올해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19일간이다. 프레스센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