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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답지 못한 최준용, 왜 SK는 뼈아플 수밖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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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는 최준용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3경기 출전 정지다.

13일 LG전까지 출전할 수 없다. '최준용 사태'는 뼈아프다. SK는 불안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0승8패로 4위. 아직 공동 선두와의 0.5게임 차다.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전 SK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자밀 워니를 계속 보유했다. 삼성에서 1옵션 외국인 선수였던 닉 미네라스를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층은 탄탄했다.

지난 시즌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정규리그. DB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더욱 강해보였다. 상대적으로 DB는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로 꼽혔던 KGC 역시 얼 클락의 부진이 겹쳐지면서 시즌 초반 그렇게 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시즌 전 SK 문경은 감독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최준용을 꼽았다. 책임감을 강조했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1억7000만원의 연봉에서 3억원으로 올랐다. 고액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문 감독은 "최준용은 이제 SK의 핵심이다. 좀 더 많은 옵션을 주고, 좀 더 많은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준용은 38경기에 출전, 평균 34분25초를 뛰었다. 11.8득점, 6.0 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중심 축으로 손색이 없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6분을 뛰면서 7.2득점, 7.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 지난 시즌 평균 1.9개의 3점슛이 0.9개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최준용의 핵심 팀 공헌 중 하나는 외곽에서 정확하게 넣는 3점슛이었다.

이 부분이 올 시즌 떨어졌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자밀 워니에 대한 극심한 견제. 거기에 따른 반사이익이 최준용에게 갔다. 오픈 찬스가 났고, 외곽에서 3점슛을 정확하게 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 워니는 힘겹다. 전체적으로 좋은 빅맨들이 들어오면서 외곽 파생 공격 옵션이 떨어진다.

최준용의 책임감을 강조한 부분은 디테일하게 여기에서 나온다.

최준용은 아직 완성형의 선수가 아니다. 2m의 큰 키에 좋은 스피드, 그리고 농구 센스를 지녔다. 유재학 감독이 대표탐 사령탑 시절 장신 포인트가드로 실험할 정도로 패싱 센스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그의 주된 공격루트는 속공과 미스매치다. 세트 오펜스에서 그의 주특기는 아직도 없다. 좋은 신체조건을 이용해 세로 수비는 강하다. 리바운드도 잘 잡는다. 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3억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과는 달리 좀 더 많은 공격 옵션을 책임감있게 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워니가 막힐 경우, 자신이 어느 정도 승부처에서 해결할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다.

오히려, SNS를 통해 '사고'를 쳤다.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지만, 프로답지 않다. 실수가 잦으면 '실력'으로 평가된다.

자신의 '시그니처 플레이'를 완성시켜도 모자랄 판에, 자신의 본업에 소홀했다. 어설픈 프로의 '팬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팀에 결정적 '해악'을 끼쳤다. 팀동료 최성원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3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SK는 중요한 길목이다. 워니의 위력이 감소된 상황에서 최준용을 비롯, 김민수 안영준 등 포워드진을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기였다.

최선을 다해도 풀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었던 SK의 '계산'은 최준용의 돌발행동으로 완전히 어그러져 버렸다.

부작용은 당장 나타났다. SK는 전반 잦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자밀 워니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쓸데없는 심판진 위협행동으로 퇴장당했다.

'개성'도 좋고 '팬과의 소통'도 좋다. 하지만,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은 프로답지 않다. 최준용은 문경은 감독의 말처럼 자신의 행동을 곱씹어 봐야 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