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의지 신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취임한 뒤 첫 목소리를 냈다. 2차 드래프트 폐지에 대한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선수협은 "지난 8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진행된 2차 드래프트 폐지 합의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개최 예정인 KBO 이사회에서 2차 드래프트가 선수협 및 프로야구 팬들의 의견이 반영된 방향으로 재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지난 7일 이대호 회장과 사무총장의 판공비 사용 내역 불분명에 대한 논란 속에서 제4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양의지를 제1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틀 만에 구단 단장들은 2차 드래프트 폐지에 합의했고, 선수협은 "섣부른 폐지보다는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 및 수정하는 등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 유지되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선수협의 2차 드래프트 폐지 합의에 대한 공식입장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 이하 "선수협")는 지난 8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진행된 2차 드래프트 폐지 합의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차 드래프트는 구단 내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제도로써, 저연봉, 저연차 선수의 권익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좋은 선수를 영입하여 효과를 본 구단도 많았으며, 이는 리그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차 드래프트가 프로야구 리그와 선수 권익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고, 제도의 시작 또한 어렵게 도입이 된 만큼, 섣부른 폐지보다는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 및 수정하는 등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 유지되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드래프트의 폐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면, MLB의 '마이너리그 FA 제도'처럼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개최 예정인 KBO 이사회에서 2차 드래프트가 선수협 및 프로야구 팬들의 의견이 반영된 방향으로 재논의되기를 희망하며, 선수협과 KBO가 리그의 파트너이자 공생관계에 있는 만큼, 선수권익을 위한 제도, 리그 발전 방안 등 주요사항에 대해 선수협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수렴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