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LG가 전자랜드를 눌렀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83대78로 눌렀다.
극심한 수비전이었다.
전자랜드는 특유의 수비력이 있었다. 하지만,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3쿼터 5분여를 남길 때까지 33점밖에 넣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전자랜드 에이스는 김낙현이다. 이미 경기 전부터 LG 조성원 감독은 "김낙현을 타이트하게 막겠다'고 했다. 최근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 김낙현이 막히자, 전자랜드 공격은 단순해졌다.
골밑에서 1대1 비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에릭 탐슨과 헨리 심스가 포스트 업 공격 효율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반면 LG는 외곽 공격이 위주였다. 틈이 나면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던졌고, 움직이는 동료에 대한 패스도 괜찮았다. 때문에 3쿼터까지 LG의 야투율은 43%, 전자랜드는 37%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전자랜드의 단순한 포스트 1대1 공격이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저득점이었고, 리드를 당했다.
정영삼이 그나마 재치있는 스틸로 득점을 주도했고, 전현우가 간간이 외곽을 가동했다. 단, 3쿼터 막판, LG가 공격을 실패한 반면, 전자랜드는 차바위의 3점포로 58-52,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LG는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내외곽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던 서민수가 4쿼터 7분1초를 남기고 오른발목부상으로 벤치행.
결국 맹추격한 전자랜드는 전현우의 3점포와 헨리 심스의 골밑 돌파를 앞세워 경기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73-72, 1점 차 역전.
그러나, LG의 공격흐름은 안정적이었다. 강한 활동력으로 외곽 수비를 흐트러뜨린 뒤 라렌의 3점포. 그리고 1점 차 앞선 상황(경기 종료 1분6초)에서 결정적 김시래의 스틸과 속공 2득점. 79-76, 3점 차 LG 리드.
전자랜드는 동점으로 갈 수 있는 심스와 전현우의 3점슛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모두 림을 외면했다.
LG는 특유의 패싱과 외곽 활동력, 그리고 2대2를 중심으로 한 두려움 없는 야투가 승리의 주된 요인이었다. 이원대가 여전히 매우 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주고 있고, 승부처 스틸과 연속 4득점을 기록한 김시래도 인상적이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여전히 뛰어난 활동력과 강한 수비력으로 무장했지만, 공격 효율이 많이 떨어졌다. 공격 루트가 단순했다. 김낙현은 부진했다. 헨리 심스와 에릭 톰슨의 득점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또, 공격 찬스를 만드는 전술과 작업도 너무 단순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