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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유희왕' 유희관, '내년에도 곰 유니폼 입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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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두산 유희관은 참 유쾌한 선수다. 8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꾸준하게 성적을 올리고 있고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며 마운드 밖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선수다. 올해는 비록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10월 29일 시즌 마지막 출전 경기에서 가까스로 10승을 달성하며 2013 시즌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 이상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올 시즌을 마친 유희관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방어율과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별다른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내며 올해도 결국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곧 계약을 앞두고 있는 유희관이지만 과연 타팀과 FA 계약을 할 수 있을까에는 의문이 생긴다. 유희관에게 끝까지 믿음을 보낸 두산 김태형 감독마저도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유희관을 마운드에 올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마운드를 맡기기에는 뭔가 부족했던 것이다.

유희관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선수가 아니다. FA 계약 이후에도 10승 이상의 성적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질 선수도 아니다.

유희관은 동료들의 수비 도움을 많이 받는 선수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며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아니다. 수비력이 약한 팀이라면 8년 연속 10승 달성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희관 본인도 두산의 막강한 수비력이 필요하다. 생애 첫 FA를 취득한 유희관이지만 지금껏 잘해 온 두산에서 계속 야구를 하길 원하고 있다. 두산에게도 유희관이 꼭 필요한 선수다. 토종 좌완은 어느 곳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유희관은 두산 선수로 13승을 더 추가한다면 베어스 최다 승리를 기록한 장호연(109승)의 팀 최다 승리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연봉 4억 7000만원을 받았다. 타팀으로 이적하기에는 보상 선수와 보상금이 만만치 않다. 유희관과 두산은 모두에게 서로가 필요하지만 결국 눈높이가 맞아야 한다. '유희왕' 유희관이 내년에도 곰 유니폼을 입고 웃을 수 있을까?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세리머니 장인! 유희관' 2016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유희관과 함께 아이언맨 세리머니를 펼쳤다.'올해도 시즌 10승은 동료들 수비 덕분에...' 10월 29일 시즌 10승을 달성한 두산 유희관이 3회말 2사 만루 실점 위기에서 KIA 나지완을 아웃 처리한 유격수 김재호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느림의 미학은 계속된다' 10월 15일 잠실 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유희관.

'형제 같은 호미페와 다정한 인사' 7월 24일 경기 전 유희관이 페르난데스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내년에도 이 미소를 계속 볼 수 있을까?'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유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