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시간이 찾아왔다.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나성범(30·NC 다이노스)도 드디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게 됐다.
KBO는 10일 나성범의 포스팅 계약 협상과 관련한 일정을 발표했다. 기간은 한국시각 오는 10일 오후 1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전 8시)부터 2021년 1월 10일 오전 7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오후 5시)까지다.
이에 앞서 미국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와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올스타 6회, 골든글러브 2회의 주인공인 나성범이 공식적으로 포스팅 된다고 전한 바 있다.
NC는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KBO는 그 동안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공시되는 선수들의 협상 일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7일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김하성의 포스팅 일정 때문에 혼란이 생겨 KBO에서 일정을 정리해 국내 언론에 공지하기로 했다.
운명의 30일이다. 그러나 협상은 2주 안에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오는 24일 전후로 모두가 긴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2주 안에 손에 쥘 만한 러브콜을 받지 못할 경우 빅리그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에선 나성범의 무릎 수술 이력에 꼬집고 있다.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부상 후유증'을 우려했다. 나성범이 올해 우익수로 5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과 단 3개에 그친 도루도 문제를 삼았다.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나성범이 올해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수술 이력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영입을 주저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수의 강한 출전 의지와 달리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의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미국에선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에이전트 파워가 필요한 것이다. 보라스는 이미 포스팅이 되기 전 구단들과 물밑접촉을 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빅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이 보라스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그의 마당발 능력과 협상 수완을 믿기 때문이다. 이미 추신수와 류현진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기며 능력을 입증했다.
게다가 보라스가 스토브리그에서 챙겨야 할 거물급 FA 선수는 제임스 팩스턴 정도다. 나성범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코로나 19 여파 속 에이전트와 선수 그리고 구단이 몸값에 대한 큰 욕심을 버린다면 나성범의 빅리그 진출은 성사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