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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한국마사회는 경주마관계자들의 소득과 활동에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도개선을 실시했다. 기승료 비중을 높이는 등 경마상금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인기 기수에게 출전기회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승횟수 상한제도'를 신설했다. 상금 편중현상을 완화해 경주마 관계자들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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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수면허갱신제도 역시 보완했다. 당초 연간 기승횟수가 전체 평균 기승횟수의 10% 미만일 경우 면허를 취소하는 조항도 삭제했다. 특히 동 제도개선으로 조교전문기수들은 출전횟수의 부담감을 덜고,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조교전문기수 제도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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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 경주마 관계자들은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3월, 이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 자금 2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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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객 경마'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1600억이 경마상금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2월 23일 이후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수천억원 대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유지와 경주마 관계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연 초 예정했던 상금 집행액의 70% 가량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경주마시장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한 산업 기반 강화에도 힘쓴 한 해였다. 경주마 역시 경마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참여 주체라는 인식 하에 시장 침체로 피해 받는 국산마를 최소화하고, 경주퇴역마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우선 국산 어린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산 경주마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산마 우대 경마제도를 2021년에 한정해 시행한다. 수입 경주마들의 경마장 입사를 제한하고, 올해 판매되지 못한 국산 2세마의 입사기한을 연장한다. 동시에 국산마·경매마 한정 경주를 확대 편성해 국산마 투자수요를 견인한다. 국산마 수요 증진책에 힘입어 9월과 10월 10%를 밑돌던 국산마 경매 낙찰률은 11월 경매에서 29%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동시에 경주마로서 활약을 마친 퇴역마들을 위한 활로를 확대했다. 경주마의 관리와 처분에 대한 권한은 소유자인 마주에게 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의 적극적 역할 수행을 위해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세웠다. 용도나 소재지가 불분명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승용조련 등 기타 용도로 전환해 '제2의 마생'을 도왔다.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주마 관계자와 한국마사회가 힘을 합쳐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조성 시작했으며, 점진적으로 기금을 늘려 연간 300두 이상의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은 '경주퇴역 승용마 안정성 및 능력평가 품평회(BRT-Best Retired Thoroughbred)'를 통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금년도 품평회에는 경주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이름을 날렸던 '페르디도포머로이', '스페로' 등이 참여해 승용마 인증을 받으며 제2의 마생 '준비완료'를 신고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말산업에는 더욱 혹독했던 2020년이었다. 그렇지만 위기에 맞서 경마 공동체들이 지혜를 더해 슬기롭게 해쳐갈 수 있는 계기였다고도 볼 수 있다. 내년도의 재도약을 위해 산업과 제도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