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 반지가 보이나? 난 명예의전당(HoF) 야구인이야!"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명장의 항변이 먹힌 걸까. 토니 라 루사(76)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임 감독이 '음주운전' 유죄 선고를 피했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각) 라 루사 측이 음주운전(1급 경범죄)에서 난폭운전(2급 경범죄)으로 혐의를 변경하는 한편, 유죄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규정상 라 루사는 하루 동안 유치장에 수감돼야 하지만, 이 또한 자택 구금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대신 1383달러(약 150만원)의 벌금과 추가 구금 비용을 주 정부에 지불해야하고, 20시간의 사회 봉사도 해야한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감독 선임 전부터 문제의 재판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입장. 따라서 라 루사의 교체 없이 다음 시즌을 맡긴다는 입장이다. MLB 사무국의 추가 징계도 없을 전망이다.
라 루사 감독은 지난 11월 에드가 렌테리아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화이트삭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 2월 애리조나에서의 음주운전으로 재판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ESPN에 따르면 라 루사는 체포 당시 경찰에게 "난 합법적인 명예의전당 야구인"이라고 외치며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라 루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이었다. 한국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라 루사는 지난 2007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유죄가 선고된 바 있다.
라 루사는 빅리그 2728승을 기록, 역대 다승 3위를 기록중인 레전드 사령탑이다. 흔히 '현대야구 최다승 감독'으로 불린다. 1위 코니 맥(3731승), 2위 존 맥그로(2763승) 감독이 모두 2차 세계대전 이전 야구인이기 때문. 197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2년간 감독직을 수행한 뒤 프런트로 전향했다가 76세의 나이에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다승보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투수 분업화'의 시초라는 점. 라 루사는 오클랜드 시절인 1988년 데니스 에커슬리에게 "이기는 경기 9회에만 등판하라"라고 지시, 역사상 최초의 전문 마무리 투수를 탄생시켰다. 5선발 로테이션의 정착과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의 탄생 역시 라 루사의 공으로 평가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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