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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복계의 샤넬 '룰루레몬'이 '픽'한 주짓수 선수, 셀럽으로 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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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대 출신, 내로라하는 대기업 해외마케팅팀을 3년 만에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택한 길이 주짓수다.

박준성 그레이시 아카데미 관장(34), 요가복계의 샤넬이라는 룰루레몬이 주목한 셀럽이다. 지난 2018년부터 룰루레몬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엄친아의 반란? 잘 다니던 대기업 때려치고 택한 주짓수.

박 관장은 딱 봐도 엄친아다. 스펙도 화려하다. 서울국제학교에서 초중고 과정을 마쳤으며, 바로 뉴욕대에 입학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부모님 덕분에 '글로벌'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 만사 어디 계획대로 될까. 사회학을 전공하던 3학년에 우연히 주짓수를 접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하던 박 관장은 주짓수에서 길을 찾았다.

2009년 무작정 캘리포니아행 비행기를 탔다. '그레이시 주짓수(이하 주짓수)'의 창시자 엘리오 그레이시의 손자인 히론과 헤너에게 교육을 받았고, 2014년 그레이시 유니버시티 미국 본사로부터 지도자 인증을 받았다.

이후 부모님 몰래 LG디스플레이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역 근처에 그레이시 아카데미를 차렸다. 지금은 500여 명의 수강생을 거느리며 학원도 역삼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더불어 룰루레몬 앰배서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전파하고 있다.

▶주짓수로 핫 셀럽 되기, 매력이 도대체 '뭐에요'

박 관장이 다소 생소한 스포츠인 주짓수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짓수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요즘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그레이시 아카데미 회원 중 40%가 여성이다. 여성전용 클래스도 있다.

박 관장의 설명에 따르면, 주짓수는 '약자를 위한 호신술'이다. 여기에 딱 봐도 멋있다. 하체 기술이 발달한 덕이다. 다이어트 효과 또한 크다. 훈련 시간 내내 방어 기술을 익히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택한 '그레이시 주짓수'는 스포츠 주짓수와 달리, 타격을 전제로 하는 가운데 체계적인 방어기술을 강화하는데 1차 목표를 둔다. 배우는 입장에선, 단계별 기술을 습득하도록 코스가 짜여져 있어서 진도가 나가는 맛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익히기에 운동 신경이나 체력과 무관하게, 덩치가 큰 상대도 제압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싶어하는 여성이 특히 매력을 느낄 만하다.

▶룰루레몬&선한 영향력 "내일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박 관장이 '그레이시 주짓수'를 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1m60의 왜소한 체격의 엘리오가 개발한 '그레이시 주짓수'는 '방어와 생존'을 특히 강조한다. 또 약자의 입장에서 싸웠던 엘리오의 정신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방지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해온 점도 박 관장에게 어필했다.

'선한 영향력'은 박 관장이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강의 등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서게 하는 원동력이다. 특히 성폭력 방지에 대한 강연은 박 관장을 '진정성 있는 셀럽'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룰루레몬과의 인연 또한 박 관장의 한결같은 모습을 지켜본 수강생의 추천으로 시작됐다. 실제 미국 유학시절 룰루레몬을 즐겨 입었던 박 관장은 지금도 일상복을 모두 대체할 만큼 '찐' 팬이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룰루레몬의 비전과 열정에 반한 것도 물론이다.

박 관장은 "세상을 조금 더 멋진 곳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앰배서더의 활동 목표에 동감했다"며 "룰루레몬 같은 브랜드를 통해 내 목소리가 더 커지고 지역사회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60여 명의 앰배서더들과의 네트워킹도 박 관장에게 큰 힘이 된다. 단톡방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

내년 목표와 관련해 박 관장은 '군· 경찰과의 협력 강화 프로그램'을 꼽았다. "94년 미국 육군본부가 그레이시 주짓수의 '그레이시 컴배티브(Gracie Combatives)'를 전투 기본 과정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한 박 관장은 "경찰대학의 무술 사범 지도자 과정(Gracie Survival Tactics)을 발전시켜 체포술 강화 등에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