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백병원이 '백병원 설립연도'를 변경한다. 현재 백병원 설립연도는 1932년으로 알려져 왔으나, 객관적인 역사적 사료를 확인한 결과 1941년이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백병원 창립 역사가 9년이나 줄어들게 되지만, 의학계 및 의사학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사료 등 객관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공식적 병원 운영 시작 시점을 백병원 창립시점으로 정하는 것이 더 적확하다고 판단했다.
창립연도가 수정되면 백병원은 내년(2021년)에 창립 80주년을 맞게 된다.
인제대학교와 백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12월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백병원 설립연도인 1932년은 백인제 박사가 우에무라외과병원(현재 서울백병원 위치)을 인수한 해로 전해지면서 공식적인 기점이 됐지만, 확인 결과 기억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서 뒷받침할 만한 사료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 수정한 백병원 설립연도인 1941년도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 확인했다. 근거로는 ▲백인제외과전문병원 개업 허가(매일신보, 1941년 1월 25일) ▲백인제 박사, 경성의학전문학교 교수직 사직 후 개업 인사(경성일보, 1941년 1월 26일) ▲백인제외과병원 광고 게재(경성일보, 1941년 2월 6일) 등이 있다.
이후 1946년 백인제 박사는 전 재산을 출연, 대한민국 최초 민립(民立) 공익법인(公益法人) '재단법인 백병원(財團法人 白病院)'을 설립했다. 병원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재산을 많이 모았음에도 백인제 박사는 광복 직후 한국이 처한 악조건 가운데 이를 사회구성원 모두와 나누려는 선각자적인 면모를 보인 것이다. 그 토대로 현재 인제대학교와 전국 5개 백병원(서울·부산·상계·일산·해운대백병원)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이순형 이사장은 "백병원의 역사가 단축됨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역사기록을 위해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백병원 설립연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며 "올바른 역사를 기반으로 백인제 박사의 창립이념인 '인술제세(仁術濟世: 인술로 세상을 구한다)'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제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최석진)은 오는 22일 오후 2시 비대면으로 열리는 제5회 백인제기념심포지엄에서 '백병원의 역사와 창립연도에 대한 재고찰'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인문사회의학교실 김택중 주임교수의 사회로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신규환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권복규 교수의 발표가 이어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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