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소비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 우리 기업들이 공략해야 하는 품목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할랄 소비재 수출시장 현황 및 수출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할랄 산업 규모는 지난해부터 연평균 6.2%씩 성장해 2024년에는 3조2000억달러(한화 약 34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 경제권에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 57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3개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다.
보고서는 "최근 이들 국가에서 소비재 수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는 인구와 시장 규모에서, 말레이시아는 경제성장률에서, 아랍에미리트는 1인당 국민 소득 부문에서 타 이슬람국 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개국의 품목별 수입시장 성장성과 한국 제품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인도네시아는 가공식품(8.3점), 말레이시아는 화장품(19.4점), 아랍에미리트는 의약품(13.1점) 시장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에는 저렴한 쌀·면류의 가공식품, 건강과 노화 방지에 대한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말레이시아에는 기능성 스킨케어 화장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아랍에미리트에는 특허 의약품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이들 3개국에 수출중인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2015~2019년 수출실적이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 중 할랄 인증 기업은 58%로, 비인증 기업보다 더 높은 수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창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슬람 소비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할랄 수출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할랄 인증 지원을 확대하고 다수의 이슬람 국가로부터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는 표준화된 할랄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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