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내의 맛'에 출격해 파란만장했던 삶과 남편의 특급 외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박영선 장관이 등장해 현실적인 '아내의 맛'을 공개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박영선 장관의 등장에 모두가 깜짝 놀란 상황. 특히 박영선 장관은 MBC 아나운서 출신 이하정의 직속 선배로 "내가 그만두고 들어온 거다. 2004년도에 퇴사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장관은 "대한민국의 모든 아내들이 사랑 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 수장으로 임명된 박영선 장관. 그는 "뉴스는 20년 정도 했다. 중간중간 잘린 적도 있다"며 "내가 대한민국 최초로 아침 뉴스 앵커로 근무했다. 김문수 전 의원이 보궐 선거로 당선 됐는데 진보에서 보수로 돌아섰다. 그래서 내가 '혹시 변절자 아니십니까?'라고 물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면서 봤다고 하더라. '앵커가 내 말하는거 아니가'라고 하셨다더라. 당시 정무수석이 MBC 사장에게 전화를 해 앵커를 바꿔야겠다고 하더라. 앵커에서 잘려서 국제부로 갔다"고 곱씹었다.
이어 "그 이후에 김영삼 대통령이 여성인력을 키우기 위해 이화여대 졸업 연설을 했다. 여성 특파원을 발굴하라고 했는데 사장님이 보니까 국제부에 여자는 나밖에 없더라. 파견을 제안해 특파원으로 나가게 됐다. MBC 최초 여성 특파원이었다. 이후 LA로 갔고 남편은 LA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 그때 만나게 됐다"며 "나중에 김영삼 대통령이 '거봐라, 내가 잘랐더니 더 좋은 일이 있다'고 말하더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곧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박영선 장관은 이른 아침부터 헤어샵을 가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는 "머리 감는 이 시간이 하루중에 유일하게 쉬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대학가요제 출신이기도 한 박영선 장관은 "79년 TBC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퐁퐁 사중창단이었다. 이름은 '퐁퐁파티'였다. 본선까지 갔다. 김수철, 이정희 등 쟁쟁한 분들이 나와서 떨어졌다. 강인원 작곡가가 곡을 써줬다"며 의외의 이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전 6시 30분 정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박영선 장관은 "남편은 내가 잘 놀아주지 않아서 자기개발을 많이 한다. 클라리넷, 사진을 취미로 한다. 아내가 너무 잘 놀아주면 자기개발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친정엄마가 전에 '어디가서 저런 사람 잡기 힘들다'고 했다. 남편은 요리가 취미기도 한다. 나는 원래 결혼에 회의적인 편이었다"고 비혼주의였던 자신의 마음을 돌린 남편에 대해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영선 장관은 "내가 대한민국 최초의 할리우드 출입기자였다. 조디포스터, 메릴 스트립을 만났다. 내가 프리토킹한 자료가 아직 MBC에 남아있을 거다"고 의외의 이력을 추가했다.
실제로 박영선 장관의 남편은 센스넘치는 패션감각과 자상함을 겸비했다. MC들은 모두 박영선 장관의 남편을 보며 "잘생겼다"며 감탄했다. 매니저처럼 아내를 내조한다는 남편 이원조, 박영선 장관은 "가끔 부부싸움도 한다. 운전할 때 잔소리를 하면 싫어한다. 나는 호칭을 '아빠'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눈이 컸다. 난 원래 눈 큰 사람을 안좋아했다. 뉴욕에서 공부할 때 새벽에 청소하면서 '나는 유령인간이었다. 무시 당했다'라는 말을 듣고 다시 당신에 대해 보게 됐다"며 추억을 곱씹었다. 남편은 "청소를 해서 당신을 만났다"며 로맨틱한 멘트를 던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