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핸드볼의 새로운 여명.'
강일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은 제27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쓴맛을 봤다. 32개국 중 31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에서 슬로베니아(29대51), 벨라루스(24대32), 러시아 핸드볼협회(26대30)에 연달아 패하며 하위 리그로 추락했다. 하위 리그에서도 칠레(33대44), 모로코(25대32) 오스트리아(29대36)에 고개를 숙였다. 예정대로라면 한국은 하위 리그 1조 4위인 카보베르데와 31∼32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 일정 포기를 선언했다. 한국이 31위, 카보베르데 32위로 순위가 확정됐다.
패배, 패배, 또 패배. 그러나 한국은 연이은 패배 속에서도 전 세계 핸드볼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은 코로나19 속 열린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팀이다. 아시아의 강국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전략적으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에서 열린 대회를 치른 뒤에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한국은 모든 상황을 고려해 완전히 새로운 선수단을 구성해 대회에 나섰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대학 선발로 세계선수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유가 있다. 현재 2020~2021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3월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핸드볼 최종 예선을 고려해 일정을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선수권을 소화하면 리그 일정은 끝없이 밀릴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대회에는 대학 선발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국은 평균 연령 20.3세로 대회 최연소 대표팀. 나이,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또 하나의 결과물을 얻었다. 2000년생 김진영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들의 경험은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핸드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IHF는 한국의 코로나19 시대 리그 개막에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IHF에서 한국이 코로나19 시대에도 정상적으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SK핸드볼리그는 지난해 11월 개막 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줄곧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타 실내 프로스포츠 종목과 달리 남녀 14개 구단이 한 지역에 모여 경기하는 만큼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한, 협회와 구단은 철저한 방역 관리로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
모범적 리그 운영과 과감한 선수단 운영.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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