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20억원 이상의 초고액 연봉 선수가 2017년 첫 등장 후 4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31일 현재 각 구단의 선수 연봉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20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억원대 연봉 선수는 2017년 처음 등장한 뒤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5명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그러나 올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연봉 20억원 선수가 없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첫 20억원대 연봉 선수는 2017년 이대호다. 그해 1월 해외 생활을 마치고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봉 25억원을 받으며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2018년에는 이대호와 함께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연봉 20억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2019년에는 이대호, 양현종에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가세했다. NC와 4년 125억원에 FA 계약을 한 양의지의 연봉은 2019~2020년 각각 20억원이었다.
2020년에는 이들 3명에 덧붙여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롯데 손아섭이 연봉 20억원 회원이 됐다. 박병호는 2019년 15억원에서 5억원이 인상됐고, 손아섭은 2017년 말 롯데와 4년 98억원에 FA 계약을 하면서 지난해 책정 연봉 2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연봉 20억원을 받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미계약 FA 4명도 연봉 20억원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다. 특히 KIA 타이거즈 잔류와 메이저리그 도전을 놓고 고민하던 양현종이 최종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올해 연봉 20억원 선수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4년간 '연봉킹'의 지위를 누려왔던 이대호는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줄다리기를 벌이다 지난 29일 2년 26억원에 계약하면서 연봉이 대폭 깎였다. 계약금과 연봉이 각각 8억원이고, 매년 우승 인센티브 1억원을 걸었다.
FA 계약 3년째를 맞은 양의지의 연봉은 15억원이고, 손아섭은 FA 계약 마지막 시즌 연봉을 대폭 낮춰 잡은 탓에 올해 5억원을 받는다. 박병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93경기에서 타율 2할2푼3리에 그치면서 연봉이 지난해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삭감됐다. 이번 겨울 FA 계약을 한 두산 베어스 허경민(7년 8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4년 50억원), KIA 타이거즈 최형우(3년 47억원), SK 와이번스 최주환(4년 42억원) 등도 책정 연봉은 10억원을 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시즌 최고 연봉 자리는 나란히 15억원을 받는 박병호와 양의지가 차지하게 됐다.
KBO리그 초고액 연봉 추이를 보면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었고, 10년 뒤인 2003년 삼성 이승엽이 6억5000만원을 받으며 5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김태균이 2012년 일본에서 한화 이글스로 컴백하며 15억원을 받아 최초의 연봉 10억원대 선수가 됐다. 5년 후인 2017년에는 이대호가 25억원을 기록하며 단번에 20억원을 벽을 무너뜨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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