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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텍사스 도전자' 양현종, 선발 경쟁 생존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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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2021 선발진 전면 개편

-가장 앞선 투수는 카일 깁슨

-양현종 5선발 경쟁 유력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양현종이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하지만 진짜 생존은 이제부터다.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먼저 빅리그 문을 두드렸던 선배들처럼 양현종 역시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은 험지에 놓였다.

FA 신분인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진출 선언 당시에 희망했던 40인 로스터 보장은 불발됐지만, 스프링캠프 초청 티켓과 더불어 빅리그 콜업시 더 많은 연봉을 받게되는 조건이다. 양현종이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면 130만달러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5만달러가 추가로 주어진다.

여러 구단이 양현종에 관심을 보였고, 그중 텍사스가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텍사스의 팀 사정도 계약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추신수로 인해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텍사스는 현재 리빌딩 중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를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선발진도 타 팀보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인다. 코리 클루버, 랜스 린이 팀을 떠난 가운데 로테이션 역시 전면 개편이 예상된다. 텍사스는 클루버와 린이 떠난 자리를 최대한 채욱 위해 마이클 폴티네비치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를 영입했다.

선발 후보들 가운데 가장 앞서있는 투수는 카일 깁슨이다. 200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해 2013년 데뷔한 깁슨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60경기 초미니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선발로 12경기에 등판한 깁슨은 2승6패 5.35로 부진했다. 그러나 경험이 많고 34세 베테랑 투수로서 현재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가장 믿고있는 투수다. 지난해부터 텍사스에서 뛰며 이미 팀 적응도 마쳤다는 사실이 이점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깁슨이 올해 선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맡아줄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2,3번째 선발 투수로는 현재까지 폴티네비치와 아리하라가 유력하다. 폴티네비치는 1년 200만달러, 아리하라는 2년 620만달러 계약을 각각 맺었다. 계약 조건이 곧 선수의 활용 비중을 뜻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양현종보다 경쟁에서 조금 더 앞서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던 폴티네비치는 정규 시즌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9시즌에는 21경기에 선발로 나와 8승6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리하라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지난해 20경기에 등판새 8승9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다소 기복은 있는 편이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경험은 풍부한 편이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다른 투수들과 현실적으로 4,5선발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텍사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현지 언론의 전망은 어떨까.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양현종의 입단 소식을 전하면서 "조던 라일스가 4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데인 더닝과 카일 코디가 앞설 것으로 생각되지만, 두 선수 모두 토미존 수술 이후 첫 풀 시즌이기 때문에 이닝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양현종은 이들의 제한적인 활약을 뒷받침 해줄 투수로 평가받았다.'댈러스 모닝 뉴스'는 양현종의 빅리그 로스터 진입 로스터 가능성을 'GOOD'이라며 16명의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했다.

현실적으로 현지에서 보는 양현종에 대한 평가는 5선발 경쟁 후보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린다면 지난해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진다. 이제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