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강자' 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 시대가 열렸다.
장성우는 14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위더스제약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에서 정경진(울주군청)을 3대1로 잡고 꽃가마에 올랐다. 2년 연속 설 장사 태백장사에 등극했다. 생애 7번째 황소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은 허선행 오창록에 이어 장성우까지 정상에 오르며 이번 대회 세 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었다. 1997년 장성우는 떠오르는 신예. 2019년과 2020년 연달아 세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년 연속 천하장사를 거머쥐며 최강자로 거듭났다. 장성우는 김 진(증평군청)과 박정석(양평군청)을 잡고 결승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1987년생 정경진은 백두장사만 10회 오른 베테랑이다. 2014년 천하장사에 오른 경험도 있다.그는 서남근(정읍시청)과 김찬영(연수구청)을 차례로 제압하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판은 '형님' 정경진이 웃었다. 불과 2초 만에 밀어치기로 첫 판을 거머쥐었다. 장성우가 반격에 나섰다. 두 번째 판 들배지기로 1-1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장성우는 세 번째 판도 챙겼다. 기습적인 안다리로 상대를 제압했다. 3초면 충분했다. 운명의 마지막 판. 장성우는 깔끔한 되지기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무서운 신예' 최성민(태안군청)은 8강에서 김찬영에 1대2로 고개를 숙였다. 최성민은 지난해 천하장사씨름대축제(실업, 아마추어 모두 참가)에서 고등학생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합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