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꽃길'이 예약됐던 배우 조병규가 끝나지 않는 '학교 폭력 의혹'을 받고 있다.
16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병규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조병규와 뉴질랜드에서 같은 학교를 다녔다며 배지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그는 "'조병규 학교폭력'을 검색하니 오히려 널 감싸고 피해자들을 허언증 취급한다"고 토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영어공부를 위해 갔던 뉴질랜드에서 조병규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글쓴이는 16세 때 조병규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자신을 둘러싸고 점심시간 동안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화가 나서 한국인 유학생 관리사무소 같은 곳에 가 관리자와 얘기도 했다. 그래서 부모님도 알고 홈스테이 아줌마도 알게 됐고, 조병규를 따로 불러 얘기를 했다. 관리자는 '둘이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으면 학칙에 따라 조치할 거니 잘 지내라'고만 하고 끝났다"고 했다.
이 글쓴이는 조병규가 음담패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조병규와 같은 학년을 다닌 증거와 홈스테이 했던 분들 부모님까지 연락해서 증인들도 생각보다 꽤 있고 고소에 대한 걱정은 딱히 없다. 이와 다를 시 조병규가 피해를 받은 것에 대한 모든 손해배상을 책임질 것을 약속한다. 왜냐하면 다 사실"이라며 "난 그저 너(조병규)의 과거를 묻지 말고 당당히 살았으면 좋겠다. 사과 한 번이면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다음 날인 17일 이 '의혹'은 급속도로 전환점을 맞았다. 조병규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하자마자 피해를 주장했던 네티즌이 사과 의사를 전해온 것. HB엔터테인먼트는 "허위 게시글 작성자가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러 차례 선처를 구한 것을 감안했다. 또한 작성자로부터 다시는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며 법적 대응을 취소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또 다른 폭로자가 등장하며 상황은 다시 변화됐다. 새로운 폭로자인 B씨는 "요즘 폭로가 터져 저도 보탬글을 써본다"며 "조병규가 유학 가기 전부터 질 안 좋은 친구로 유명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조병규가 자전거를 빌려달라고 협박했고, 이를 거절하자 자신을 향해 BB탄 총을 난사했다고 했다. 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B씨와 친구들의 공을 빼앗고 강제로 자리도 빼앗아갔다고. B씨는 "큰 사건은 이 정도이고 욕설이나 상습 폭행은 더 많았다. 길 가다 마주치면 폭행이나 욕설을 당한 적도 많다. 제가 이렇게 당한 이유는 단순히 조병규가 괴롭히던 같은 반 여자애(친누나) 동생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이와 함께 조병규의 초등학교 졸업사진, 친누나와 SNS 메시지를 증거로 공개하며 "소속사나 조병규 본인이 부정하고 있는 실정 잘 알지만, 당사자 면대 면으로 보고도 발뺌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 저는 이 글을 삭제할 생각이 없다. 만약 삭제된다면 제 의지가 아님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또한 당사자의 사과 선에서 끝나길 빌지만, 법정싸움으로 가게 된다면 갈 생각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조병규와 동창임을 주장한 또 다른 글쓴이는 "초, 중 동창이고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오며가며 반갑게 인사 정도는 하는 사이였는데 잘된 거 보기 좋아서 동네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잘되니까 '아니면 말고' 식의 증거 없는 헛소리를 계속 하는 거 같다. 일진? 전혀 사실무근이고 활발한 친구였고 어릴 때부터 인기가 많아서 관심을 많이 받았던 애는 맞는데 절대 나쁜짓 하며 살지 않았던 애"라고 대신 해명했다.
연타석 흥행으로 'SKY캐슬', '스토브리그', '경이로운 소문'에서 활약한 조병규는 MBC '놀면 뭐하니?'와 KBS2 '컴백홈'에도 연이어 합류하며 예능계의 주목까지 받고 있는 상황. 긴 활동기간 끝 꽃길을 맞이했던 조병규의 앞길에 계속되는 '학폭 의혹'의 등장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