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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지만 괜찮아' 실책 마주한 키움, 해법은 '양보다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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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종서 기자] "숫자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불명예 기록' 하나를 안고 있다. 112개의 실책을 했고, 이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선수들의 사정은 있었다. 고척 스카이돔은 인조 잔디에다가 내야 흙바닥이 다른 구장보다 유독 딱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타구가 빠르게 오고, 강하게 튄다. 내야수들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 외야의 경우 지붕색과 공의 색이 겹쳐보여 뜬공을 잡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홈구장이다. 다른 팀에게는 더 어려운 환경"이라며 "준비를 더해야 한다. 고척돔 수비가 어렵다는 건 핑계밖에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수비코치 출신인 만큼, 실책 발생 요인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린 홍원기 감독은 실책 개수에는 너무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실책 1위가 불명예스럽지만 단순히 개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 감독은 "어느 상황에서 어떤 실책이 나왔는지가 중요하다. 결정적인 상황에 실책이 나오지 않고, 또 실책 이후 흔들리지 않도록 준비해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수비 실책의 '양'보다는 실책의 내용과 실책 이후 후속 대처 방안이 더욱 중요다는 뜻이었다.

'양보다는 질'을 이야기했지만, 키움은 수비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키움은 올 시즌 수비코치로 메이저리그 코치 경험이 있는 알바로 에스피노자 코치를 선임했다. 구단은 "수비 매뉴얼 정립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도 "수비 코치도 새롭게 온 만큼, 구장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 역시 '실책 공포증'을 지우고 나선다. 외야수 허정협은 "큰 실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수비에 나가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려움이 생길 수 있어 (실책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하려고 하고 있다. 좋은 생각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