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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장]일승관에 울린 함성, 국내 캠프가 되살린 한화 '영광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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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라운드에 덮인 눈은 한화 이글스의 열정까지 막진 못했다.

한화 야수진은 18일 대전 용전동에 위치한 실내연습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틀 전 그라운드에 쌓인 눈이 서서히 녹고 있지만, 여전히 훈련은 어려운 상태. 17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실내 훈련 시설 및 비닐하우스 웜업존을 이용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및 코치진은 통칭 '일승관'으로 불리는 용전동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지도하기로 했다.

일승관은 한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1991년 건립돼 30년 동안 독수리군단과 대전-충청 야구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한용덕 구대성 류현진 김태균 등 한화의 레전드들이 이곳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프로 데뷔의 꿈을 키우고,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999년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비원의 V1을 달성한 뒤 들어 올린 트로피도 일승관에 그대로 전시돼 있다.

최근 들어 프로 선수단은 개보수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서산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면서 일승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다소 뜸해졌다. 하지만 유소년 선수 및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이 훈련 및 원포인트 레슨 공간으로 일승관을 활용하면서 일승관은 대전-충청 야구의 자양분이자 한화의 미래를 그리는 곳으로 탈바꿈 했다.

일승관이 오랜만에 울려 퍼진 파이팅과 타격-포구음은 한화가 KBO리그의 강자로 군림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생소한 국내 스프링캠프와 날씨 변수는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올리는 반사효과를 가져왔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