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 클럽 어드바이저로 부임한 지 2개월이 지났다.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 위원(40)은 전북 유소년팀에 긴장감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중이다.
전북 구단 관계자, 학부모 등에 따르면 박 위원은 현재 가족이 있는 영국에 머물면서 전북 유스팀인 영생고(U-18)와 금산중(U-15) 선수단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e-메일 등을 통해 선수단 식단, 훈련방식 등과 지난달 유스팀에 전달한 권고사항이 잘 이행되는지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박 위원은 지난 1월 클럽 어드바이저 부임 후 영생고, 금산중 코치진과 선수들을 따로 만나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맨유, PSV 에인트호번, 아약스 등 유스팀을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세계 추세에 맞게 훈련량을 줄이고, 각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휴대폰 없이는 못 사는' 세대인 유스 선수들에게 휴대폰을 사용할 시간을 늘려줬다.
지나치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자칫 선수들을 나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일선 지도자들은 우려하지만, 박 위원은 '일단 몇 달간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해보고, 만약 선수들이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다시 예전 방식으로 되돌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은 그러면서 유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선수 시절 경험을 토대로 "옆에 있는 친구가 동료 같은가. 모두다 라이벌"이라는 말로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이 말은 다른 팀 선수들 귀에까지 들어갔다. 또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럽에서 뛰는 축구선수와 같이 구체적이고 높은 목표를 세우라"고 강조했다.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지도자들은 줄어든 훈련량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유스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박 위원은 지난 1월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고의 팀이다. 다만 내가 유소년과 시스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선수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집중할 것이다. 유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프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1군으로 성장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4연패에 빛나는 전북은 유소년에 대한 투자를 서서히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유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유망주들도 우승권 빅클럽에 모이기 마련이다.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전북 유스팀에 합류하고 있다. 김예건(전 청주 FCK)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번 여름 귀국해 유스팀을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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