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김도훈 전 울산 현대 감독이 싱가포르 리그 도전의 각오를 전했다.
18일 싱가포르 클럽 라이언시티 세일러스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김도훈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 4월 팀을 떠난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감독의 후임"이라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 6개월.
김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다. 성남 일화 코치, 강원 FC 코치,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15~2016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다. 2016년~2020년 울산 현대 사령탑으로 2017년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2019~2020시즌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12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공인받았다.
아시아 챔피언으로 울산 사령탑 생활을 마무리한 후 중국, 일본, 베트남 리그에서 'ACL 우승 사령탑' 김 감독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으나 김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여유를 좀 가지려 한다"는 말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선배 이임생 전 수원 감독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C급 지도자 강습 보조강사로 후배 지도자 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라이언시티는 1995년 홈유나이티드를 인수해 재탄생한 팀으로 지난해 8개팀 중 3위, 올시즌 11라운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18일 오후 김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싱가포르 도전을 결심하게 이유를 밝혔다. "라이언시티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팀이다. 팀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비전, 이를 투자하겠다는 생각이 또렷한 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장님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데 회장님께서 '브라질전 결승골과 ACL 우승 중 어느 게 더 좋았는지' 물어보시더라. 위트도 있으시고 싱가포르 축구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분이셨다"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팀 우승과 함께 싱가포르 축구 활성화를 통해 동남아 축구발전을 이끌어달라'는 구단주의 제안이 마음을 움직였다. 싱가포르 최고의 팀을 만들고 싶고, AFC컵 등 동남아리그에서 성장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싱가포르에 가서 좋은 선수가 있으면 K리그에 '아세안쿼터'로 올 수 있게 성장을 이끌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김 감독은 "비자가 나오는 대로 2주 후 출국, 싱가포르에서 3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AFC컵이 시작되는 7월 초 그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김 감독은 " 또다른 도전을 위해 싱가포르에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다. 큰 도전이다. 첫 해외감독 도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나라에서 축구 지도자로서 경험한 것을 싱가포르에서도 잘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책임감을 갖고 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어디서나 자랑스러운 한국축구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울산과 K리그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몇년간 욕받이는 했지만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모습이 좋았던 우리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크지만 최선을 다한 모습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ACL 우승을 통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한결같이 기다려주고 믿어주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님과 김광국 대표님 등 구단 프런트들께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 자랑스럽게, 자신있게 책임감 갖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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